이세옥 개인전 : PERFORMING NATARRIVE MEIDCINE

아카이브봄

2019년 10월 24일 ~ 2019년 11월 14일

이세옥 개인전 《PERFORMING NATARRIVE MEIDCINE》에서 소개되는 네 편의 영상 작품은 고통, 통증, 질환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다채로운 언어를 찾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다. 또한 건강과 행복에 대한 역동적 이해를 돕는 가짜 전기 영상 작품(Mock Biopic)을 구성하는 단편들이다.

작가 노트

언어가 필요할 때와 언어가 꼭 필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두 가지 순간이 작품들 안에 혼재되어 있다. 또한 의미를 함축하거나 암시하는 순간과 표현하려는 뜻을 명료하게 지시하고 고백하는 순간이 섞여 있다. 말과 움직임을 시간 흐름대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종류를 나눠 장면들을 모으고 배치해보려고 한다. PERFORMING NATARRIVE MEIDCINE1.

퍼포머들은 화자와 주인공으로서 말과 행동을 감행한다. 《의뢰인의 액션》과 《소프라노가 갑자기 나와》에서 퍼포머들은 이상하고 낯선 것들을 발화한다. 낯선 표현들, 낯선 소리들에서부터 낯선 요구들, 낯선 감상들을 읊는다. 무엇이 이 장면을 이상하고 낯설게 만드는 걸까. 또는 ‘익숙하고’ ‘잘 알려진’ 내용들이 낯선 표현을 통해 전달된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텍스트인 성경을 선택했다. 《자장가 연습》은 잘 알려진 텍스트를 읽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방법들에 주목하고, 번역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특성들을 장면화한다.

퍼포머와 스크립트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감 혹은 충돌을 포착하고 연출한다2. 이는 언어, 젠더, 문화 등에서 비롯된다. 퍼포머와 스크립트 사이의 충돌 뿐만 아니라, 언어와 움직임 사이의 관계를 번역의 차원에서 탐색하기 위해 일부 장면은 안무가와 협업했다. 또한 각기 다른 스타일로 발화하고 움직이는 퍼포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언어들의 각축전을 구성한다.

1 내러티브 메디슨(Narrative Medicine)은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임상치료, 연구, 교육에서, 내러티브를 활용하는 의학적 접근 방법이다. 이는 환자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다루려는 시도이다. 이는 신체적인 질환과 병행하여 발생하는 관계적이고 심리적 차원을 소환하고자 한다. 내러티브 메디슨은 환자들의 경험을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창의성과 자기 성찰을 장려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https://en.wikipedia.org/wiki/Narrative_medicine)

2 글, 영상, 사운드 제작을 통해, 자신을 타인의 상황에 놓아 보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모험이다.

작품소개

입학한 적 없는 학교
싱글채널 F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6분, 2019
외국인을 환대하려는 목적 하에 고안된 어떤 교육법이 있다. 그것의 대상이 된 외국인. 그녀는 그녀에게 제공된 ____의 경험을 우화로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내적인 목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자 한다.


자장가 연습
싱글채널 F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21분, 2019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베스트셀러를 오독하고 그걸 바탕으로 움직인다면? 아가서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성경의 한 챕터이다. 또한 주체적인 여성 화자가 등장한다. 이러한 아가서의 몇 구절들을 빌려와 새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자장가 연습》은 성경 아가서(개역한글판, 대한성서공회발행, 1988)의 한 구절을 낯설게 읊는 퍼포머들에 의해 전개된다. 작품은 다섯 챕터 안에서, 몇 가지 구절이 반복되며 전진한다.


소프라노가 갑자기 나와
싱글채널 F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7분, 2019
무대에 서기 전 독백을 연습하는 퍼포머. 그리고 무대에서 독백을 읊는다. 그녀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픽션을 완성해가는 중이다. 이 작품은 비정상적으로 설정된 여성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서사적으로 성립시키는 기존의 전략들과 차별화 시키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의뢰인의 액션
싱글채널 F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20분, 2019
말과 행동을 감행하는 사람. 의지를 가지고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의 몇 일을 일상 속 퍼포먼스로 보고, 글로 기록했다. 거주할 집을 보러 다니는 의뢰인의 행동과 말을 수어로 번역했다. 수어로 번역된 동작들을 바탕으로 다시 안무를 했다.

작가소개

이세옥
개인전 ‘모험의 편집공학(시청각)’과 ‘오픈 리딩 프레임(인사미술공간)’을 열었다. 그룹전 ‘AP MAP 2016’, ‘랜덤 액세스’, ‘X_Sound’, ‘카운트다운’ 등에서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설치작품을 발표했다. 서울국제실험영화제, 시네마디지털서울,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등에서 영상 작품을 발표했다. 2017-2018년에는 연구-교육-창작 연계 프로그램 ‘위치감각’과 ‘클리닉에서 스크린까지, 건강과 행복을 구하는 방법들’을 기획했다. 서강대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문학, 미디어, 영상을 공부했고, 미국 MIT에서 Art, Culture, and Technology 학과에서 공부했다.

퍼포머: 이영숙, 장홍석, 윤안나(Anna Rihlmann)
안무: 장홍석
내레이션: 홍성경
프로덕션 어시스턴트: 문해진, 신도영
촬영 감독: 전시형
촬영 어시스턴트: 손민호, 정인, 채동주

녹음: 류동길
수어 번역: 류연나, 최지혜
영문 번역: 박재용
그래픽 디자인: 홍은주X김형재

협력: 아카이브봄, 사운드 이펙트 서울 2019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이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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