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창고
2021년 10월 8일 ~ 2021년 10월 17일
전시 제목 <그림자꿰매기>는 게임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기술 이름으로, 게임의 전투 과정에서 상대가 취할 수 있는 핵심 모션을 저지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상대의 행위에 제한을 두는 기술 이름은, 작품의 감상 역시 특정한 제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나아가 관객의 행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을 예고하고자 한 본 전시의 제목은 사실 게임 속 기술이 아니더라도, 우리와 도무지 한시도 달리할 수 없는 그림자를 물리적으로 재량껏 꿰어내겠다는 야망을 품고있다. 그렇게 꿰맨 그림자는 역으로 주인의 동작에 관여하게 되진 않을까, 아님, 맥락으로부터 분리되어 떠다니는 동시대의 이미지처럼 주인과 분리되고 말 것인가.
어느 쪽이든 그림자를 꿰맨다는 말은 본 전시에서, 실재하는 세계로부터 그림이라는 가상공간에 자신의 심상을 투영하여 표출하는 화가의 행위와도 결부된다. 제한으로부터 확장된 신체적 개입을 통해, 꿰매진 그림자는 다르게 볼 여지를 남긴다.
일상적인 풍경에 불과했던 장면이 특별한 풍경화로 번안된 것은 화가의 눈을 통한 그림 덕분이었듯이,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것은 회화라는 오래된 예술 형식이 가진 힘이다. 사진의 등장을 비롯한 여러가지 기술적 혁신 속에서 가장 먼저 그 생명을 다한 듯 보였던 회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여전히 살아남았다. 그러니까 이 전시도 2021년 오늘날의 회화는 왜/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냐는 이미 수 없이 반복된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회화의 많은 특성 중 ‘다르게 보게 하는 힘’에 주목한 본 전시는, ‘다르게 보기’를 저마다의 ‘그림자 꿰매기’로서 회화를 생산하는 행위와 더불어 그 이전의, 즉 관객의 ‘본다’라는 근원적인 행위를 되짚어보도록 한다. 회화가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힘을 가진 것 만큼이나, 관객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무수히 많은 (다르게 볼) 맥락과 관점을 잠재한다. 이러한 명제를 바탕으로 본 전시는 관객이 작품을 보는 방식과 시각에 개입하고자 한다.
참여작가: 고경호, 김민수, 김지현, 김성훈, 서제만, 안태원
기획:우아영
후원:서울시립미술관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2021 시민큐레이터 전시지원사업 선정 전시입니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9:00
수요일 11:00 - 19:00
목요일 11:00 - 19:00
금요일 11:00 - 19:00
토요일 11:00 - 19:00
일요일 11:00 - 19: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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