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2023년 4월 18일 ~ 2023년 5월 14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세계영화사의 유산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해마다 선보여 왔습니다. 이 봄의 축제는 2004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지난 120여 년간 영화가 보내오길 멈춘 적 없는 우정의 신호음을 시네필에게 다정한 위로처럼 건네면서 이어져 왔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2023’은 널리 알려진 걸작과 숨겨진 명작을 가로지르는 향연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거장들의 다큐멘터리’ 섹션에서는 프레데릭 와이즈먼, 메이즐스 형제에서부터 장 루슈와 에드가 모랭, 그리고 왕빙에 이르기까지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만납니다. 올해 초 타계한 마이클 스노우는 이른바 ‘구조 영화’의 새로운 시작을 연 <파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동시대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감독 중 한 명이지만, 재즈 피아니스트, 작곡가, 화가, 조각가, 예술책 작가이기도 해 ‘현대의 르네상스 인간’으로 불렸습니다. 그의 <윌마 숀에 의한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데니스 영에게 감사함)>과 <코르푸스 칼로숨>은 미술관과 극장을 오가는 매혹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세계의 한 정점을 보여 줍니다.
두 항구 도시인 니스와 리버풀에 바치는 에세이로, 장 비고의 <니스에 관하여>와 테렌스 데이비스의 <리버풀의 추억>, 그리고 홀로코스트의 역사적인 비극을 다루는 알랭 레네의 <밤과 안개>와 와이즈먼의 <마지막 편지>도 함께 소개합니다. 두 편씩 묶어 상영될 이 작품들 안에는 미적, 시공간적 거리가 모습을 드러낼 테지만, 그 여정을 통해 감정의 지도를 그려 보시길 바랍니다. <햇빛 속의 모과나무>는 빅토르 에리세라는 과작의 거장이 인도하는 아름다운 조우의 순간이 될 것이며, <아버>는 요절한 여성 작가 안드레아 던바를 소환하는 버바팀(verbatim) 다큐멘터리로서 클리오 바나드라는 감독을 주목하게 만들 것입니다.
두 번째 섹션 ‘발견과 재발견’은 무성 영화의 놀라운 발견에 해당하는 <경계선>으로 시작합니다. <제복의 처녀>가 퀴어 고전 영화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 준다면, 크지쉬토프 자누시의 <수정의 구조>,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노 엔드>,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딥 엔드>는 동구권 출신 감독들이 제각기 빚어낸 눈부신 순간의 기록으로 기억됩니다. <불운의 사랑>은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가 그림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려 낸 역작이며, <순수의 성>은 남미의 초현실주의 거장 아르투로 립스테인의 출세작입니다. 피터 그리너웨이의 <건축가의 배>에서 벨라 타르와 아그네스 흐라니츠키의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까지 예지와 지성에 호소하는 예술적 도전으로 충만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확장 중인 세계영화사의 빛나는 유산들과 격의 없이 친해지는 우정과 연대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박은지
출처: 영화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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