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아트스페이스 한남
2015년 5월 7일 ~ 2015년 5월 30일
힐링모자이크 Healing MOSAIC : 상처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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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 넘은 한 여인의 손, 그 위에 깊이 패인 주름과 상처들을 바라본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흉측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은 우리에게 따뜻한 사랑의 흔적으로 다가와 우리의 상처를 끌어안아줄 것만 같다. 왜일까…? 아마도 그것은 그녀가 누군가의, 혹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그녀의 손에 깊이 패인 주름과 상처들로부터 어머니의 사랑을 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그 깊은 주름과 상처들로부터 어머니의 사랑을 추상(abstract)해 낸다.
이 전시는 정현의 조각작품과 평면작품, 그리고 홍상현의 사진작품으로 구성된다. 두 작가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상처난 것, 버려진 것, 그리고 쓸모를 다한 것 등의 ‘상처’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들은 두 작가의 예술적 표현 안에서 변형되어 있다. 조각과 사진이라는 예술언어 안에서 그 상처들은 상처를 넘어서는, 그리고 본질을 향한 물음으로 변형된다.
작가 정현의 조각작품들은 세월에 흐름과 그 역할의 수행으로 인해 상처난 쇳덩어리, 버려진 침목과 잡석들을 모아 조각의 언어 안에서 변형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개입은 새로운 외형과 함께 상처의 본질을 드러내기도 한다. “제 몸을 갉아먹을 정도의 혹독한 시련을 견뎌온 파쇄공에서 상처 많은 우리네 모습, 질곡의 현대사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잘 겪어낸 시련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 정현, 서울경제 인터뷰 2014
홍상현은 정현과는 또 다른 상처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가 보여주는 상처는 세월의 흐름에서 생겨난 상처가 아닌, 민족상잔의 비극이 만든, 우리 역사의 한 사건과 그 결과로 생겨난 상처이다. 2010년 11월, 서해의 작은 섬 연평도에 떨어진 북한군의 포탄은 수많은 포화의 흔적들을 남겼다. 작가는 상처로 남아버린 그 흔적들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보여주는 것은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에 많은 미디어에서 우리가 보아왔던, 참상의 상황과 그 현장이 아니다. 오직 그 상처들만을 작가는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조각난 상처들을 바라보는 우리는 그 조각들 하나하나를 넘어서서 어느덧 우리 현실의 본질을 바라보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사진을 ‘추상적 다큐멘터리 사진’이라 말한다.
‘상처’에 대한 두 작가의 예술적 표현은 우리로 하여금 그 상처들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그저 바라볼 뿐인 우리의 태도는 그 ‘상처 바라보기’의 과정에서 우리가 묻고 있는 본질을 추상하도록 한다. 이 전시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의 세계와 그 상처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우리 스스로를 치유하는 예술적 성찰을 추구한다./ 전시기획 장서희(LIG ART SPACE 큐레이터)

홍상현 Hong, Sang Hyun, 37도39분N125도42분E 351416, 2011, 60 x 90 cm, Archival inkjet print

홍상현 Hong, Sang Hyun, 37도39분N125도42분E 66c5204, 2011, 120 x 120 cm, Archival inkjet print

정 현 Chung, Hyun, 무제, 2014, 55x79cm. 콘테

정 현 Chung, Hyun, 무제, 2014, 55x79cm, 콜타르
출처 -LIG ART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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