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2015년 11월 2일 ~ 2015년 12월 14일
極端의 克服 목수와 화가_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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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극복: 목수와 화가>는 관심영역과 미적 관점에서 공감대를 느껴온 화가 김태호와 목수 이정섭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두 작가는 살아온 세대도 사용하는 매체도 다르지만, 화려한 기교와 매뉴얼을 따르기보다 섬세한 지적 통찰과 미적 검소함을 지향하는 조형 언어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닮은 듯 서로 다른 두 작가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성을 고수하는 동시에 즉흥적으로 조우해나가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내적 교감의 풍경을 주목합니다.
화가 김태호는 삶과 죽음, 슬픔, 허무와 같은 철학적 주제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이를 극도로 절제된 색과 형태로 승화시켜 표현합니다. 전시 공간 위를 넓게 드로잉하는 형상이 사라진 색면 캔버스들은 얼핏보면 세련되고 미니멀하게 보이지만, 각 프레임의 외곽선, 패턴, 여백의 조화 속에서 은연 중에 구현되는 사색적인 풍경과 명상적인 분위기는 그의 작품이 단순히 미니멀리즘에 귀속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주제 의식에 대한 이해 없이 ‘보여지는 것 자체’만으로 울리는 심미적 공감과 정서적 위무는 ‘아무것도 없는 풍경이 가장 아름다움 풍경이다’라는 불경 문구에 그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여러 겹의 색을 쌓아 올려 구체적인 형상을 지워나가는 수행적인 행위 말미에 남겨진 옥빛, 회색빛의 아련한 색감은 고대 인도 철학의 자비심, 즉 ‘카루나(Karuna)’의 시각적 발현으로 치환됩니다.
목수 이정섭은 재료 자체의 본질적인 물성이 살아있는 가구를 제작합니다. 간결한 단순미가 돋보이는 그의 가구는 가구의 근원적인 순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기능성과 실용성에 집중할 뿐, 오늘날 통용되는 ‘디자인 퍼니처’, ‘아트 퍼니처’와 같이 가구의 본연적 성질에서 벗어나는 예술적 숭고함이나 초월성의 직접적인 추구를 경계합니다. 대신, 시대 환경에 부합하는 변화, 그에 조응하는 통일성, 사용에 적합한 균형감을 중시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다소 엄격해보일 수 있으나, 자신의 가구를 ‘조선 가구들이 가진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라 언급하는 지점에서 나타나듯이 개인적인 경험과 이미 확인된 전례를 탐색해 찾은 결론입니다. 본질에 충실한 꾸밈없는 선과 면의 교차, 재료 자체의 자연스러운 질감의 조화 속에서 잉태되는 그의 가구는 이 지점에서 미니멀리즘으로의 귀결을 중지시키는 동시에 전시 공간에 질서와 안정감을 더해줍니다.
전통적 작업의 틀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정서적 환기를 제공할 수 있는 그리기를 고집하는 화가 김태호와 전통을 현대적으로 읽어내고 계승함으로써 가구의 본질을 고수하려는 목수 이정섭은 전시 공간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창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질적일 것만 같은 겉치레 없는 화가와 우직한 목수의 교우가 선사하는 편안한 내면 풍경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신세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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