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 빈공간
2023년 6월 12일 ~ 2023년 6월 19일
이제 제주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게 된 육지인들은 각자의 이상향과 실재가 합치되는 지점을 찾아나서기에 여념이 없지만, 섬 내부에서 약동하는 ‘실제’의 삶에는 도통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목격한 단편적 광경이 제주의 진실한 모습을 담고 있다고 믿을 뿐, 필터를 끼우지 않은 제주의 실상 에 관해서는 외면을 택한다. 그 결과 극단적인 확대와 누락을 거쳐 재편된 제주는 미디어가 선택한 장면만을 제공하는 허구의 장소가 된다.
하나의 섬을 향한 이중적 태도의 끝은 관광개발을 명분으로 제주의 토착문화를 신비화했던, 그것을 실존하는 섬이 아닌 하나의 신화적 상징으로 여겼던, 그리고 이데올기적 프레임을 씌워 도민들을 탄압했던 무수한 오해와 비극의 역사적 순간들로 향한다.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과거의 사건들을 복기하는 것은 제주가 겪어 온 타자화의 흐름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육지가 이룩한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인 동시에 육지성이 결여된 지역으로 ‘상상’되었던 제주. 그리고 이 모든 조작의 기저에 자리한 근대의 욕망. 그것은 당시에서 멈추지 않고 동시대로까지 흘러들어와 섬의 응시를 거두어간다. 외부의 시선이 내부의 시선을 압도해버리는 이때, 섬은 침묵을 강요당한다. 이는 육지가 아닌 섬, 면이 아닌 점의 운명이다. 다만 점은 이따금 운명에 거부하듯 희미하게 깜박거리며 신호를 보낸다. 《가상의 점》의 작가들은 이 어긋난 신호를 포착하고, 그것이 임시적으로 발화될 수 있는 토대로서 각자의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 서문 중 일부 발췌, 임현영 글)
서문: 임현영
참여작가: 송유진, 우주언, 김근정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사전예약 후 관람 가능 (0507-1347-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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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3길 15
운영시간
월요일 11:00 - 18:00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11:00 - 18: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