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앤제이갤러리
2017년 10월 12일 ~ 2017년 11월 11일
전시서문
감동의 도가니 (만월의 여인)
그녀는 술집에 들어가서 아무 것도 주문하지 않은 채 앉아있었다. 거의 바로 그녀의 모든 감각은 매우 날카로워졌다. 그녀는 다양한 감정을 느꼈지만, 그 감정들은 여전히 알 듯 모를 듯한 무거운 짐에 의해 모두 억압되어 있었다. 이러한 억압 때문에 모든 감정들이 조절되면서 마치 4차원이 2차원처럼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어떤 것도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고, 이는 그녀에게 일시적인 신비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느끼면서 동시에 느끼지 않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또는 완전히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을 어떻게 본질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이런 이차원적 특성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적게 느낄수록 그것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고, 영원히 붙잡을 수 없는 완전한 무에 가깝게 될 것이다. 만월 외의 다른 어떤 것이 내 영혼에 내재하는 것들을 무감각하게 할 수 있을까? 또한 그것이 나로 하여금 이처럼 지속되는 완전한 무의 순간을 경험하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것이 나로 하여금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이런 분위기를 전적으로 가늠하게 할 수 있을까? 이런 감각의 논리적 흐름을 뒤집는 인위적인 씨앗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이 만월인가? 아니다. 이것은 만월이 아니다. 이것은 음악인가? 무슨 음악이지?
그녀는 아무말없이 주크박스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초점을 맞춰 곡의 제목을 읽을 수 있을 때까지 나와 그녀는 계속 주크박스를 보고 있었다. “그것은… 그것은 한계가 없는 것 같다… 그것을 완전히 알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그 방에 떠다니는 먼지와 연기 사이로 주크박스를 발견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녀의 어깨는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몸을 돌릴 때까지 그녀의 어깨는 더욱 떨렸다. 그녀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이곡...은... 만월...”
주저함 없이 일이 벌어졌다. 그녀의 흐르는 눈물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술집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의 어두운 독백을 통해 다른 세계로 들어가며 그 세계의 결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는 모두 듣고 있었다. 그녀가 그 방 전체에 주문을 걸자 중력은 더이상 작용하지 않았다. 사물들이 천천히 자리에서 떠올랐고, 고요하게 그 방 안에서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공간의 진공이 모든 소리를 삼켜버렸고, 그 결과 우리가 들을 수있는 것은 우리 귀 아래쪽에 부드럽게 떨어지는 친숙한 먼지 소리뿐이었다. 우리가 마시던 술도 술잔에서 벗어나 무언의 작은 무리를 이뤄 그 방을 부유하며 계속해서 변했다. 운동이나 진동이 아닌 다른 것에 의해 변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곳은 완벽한 진공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 앞에서 체리 와인과 맥주가 슬로모션처럼 합쳐질 때, 그녀는 자신의 귀 끝에 걸린 진주 귀걸이 한 개를 잡아당겼다. 마치 자물쇠가 열리는 것처럼, 그녀는 그녀의 일부를 잘라냈다. 피가 작은 일련의 방울들로 귀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온전한 빨간 빛을 반사하는 핏방울들이 진주에 튀자 핏방울들은 형태가 바뀌었고, 진주에는 핏자국이 남았다. 그녀는 진주에 다른 주문을 속삭였다. 그 작은 진주를 방 가운데에 놓기 전까지 그녀는 정확한 단어들을 계속 반복했다. 그녀는 진주가 흩어져있는 동안 마치 진주가 그녀의 주문을 들어야만 하는 것처럼 점점 크게 주문을 외쳤다. 그러나 진공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진주는 커지기 시작했고, 진주의 고르지 않은 표면 이곳 저곳이 상당히 부풀어 올랐다. 마치 진주가 팽창하면서 공기에 매우 다르게 반응하는 것 같았다. 마치 풍선껌이 부풀어 오르듯 진주도 얇은 물질을 팽창시키는 것 같았다. 진주가 빠르게 부풀면서 표면이 고르게 되며 완벽한 원형에 이르렀다. 그 방 전체의 전기가 한꺼번에 깜박거렸다. 진주 역시 그에 맞춰 부풀어 올랐다. 마치 진주가 그 시설의 모든 전기를 다 빨아들이며 반지각적인 불빛으로 그 방을 밝히는 것 같았다. 이는 몇 분 전에 여인이 내면으로 생각한 만월에 대한 묘사와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이었다. 더 어두운 점들이 진주의 표면에 나타났고, 더 어두운 점들은 마치 희석된 잉크가 스며든 것 같았다. 이는 마치 시각적인 불균형을 통해 100% 단일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그 여인은 환호하며 소리 질렀고 기세가 등등하여 박수를 쳤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현실의 갑작스러운 전도를 받아들이는데 바빴다. 그들은 할 말을 잃고 진주가 빛을 내뿜으면서 계속해서 커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과 모든 사물들이 주위를 떠다녔고 진주는 방의 구석구석을 비집고 들어가 그들 모두를 벽 쪽으로 밀며 으스러뜨렸다. 점점 부풀며 노란 벽을 밀고 있는 진주 뒤로 그녀의 얼굴이 사라질 때 그 여인은 만월이라고 속삭였다. 그것은 달이었다. 만월이었다.
- 루이 쉐어피
전시내용
“...삶은 불연속적인 사건들의 현(絃)이 된다. 매순간들은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그것의 과장된 시선들은 그의 고독을 단절시키고 부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그는 식당에서 혼자 식사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혼자 식사를 하는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친다. ...”
- 조나단 라반(Jonathan Raban), 소프트 시티(Soft City)
원앤제이 갤러리에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그룹전 <NO EYES DRY>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니나 바이어(Nina Beier), 마르코 브루조네(Marco Bruzzone), 마이클 딘(Michael Dean), 오스카 엔버그(Oscar Enberg), 라쎄 슈미트 한센(Lasse Schmidt Hansen), 레나 헨케(Lena Henke), 길초실(Chosil Kil), 리즈 마고(Liz Magor), 시몬 디브로 뮐러(Simon Dybbroe Møller), 루이 쉐어피(Louis Scherfig) 등 10명의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이 참여하며 원앤제이 갤러리를 비롯한 아트선재센터 아트홀과 가회동, 소격동 일대의 공간들에서 동시에 전시가 시작될 예정이다.
루이 쉐어피의 단편글 제목에서 빌려온 제목의 전시, <NO EYES DRY>는 참여 작가들의 다양한 현장의 작업들을 사적, 개념적, 시각적인 지평에서 연결하며 사진, 회화, 영상, 설치, 글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치적, 개인적 사안들 사이에서의 대화를 생성한다.
리즈 마고의 반쯤 태운 담배를 쥔 캐스팅 장갑, 레나 헨케(Lena Henke)의 도자기 가슴, 그리고 마이클 딘의 흰색 콘크리트 혀, 라세 슈미트 한센의 장소특정적 커튼 작업 등이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보여질 예정이며, 니나 바이어의 머리카락으로 가득찬 무선조종 자동차, 피렌체 부온탈렌티의 동굴 Grotta del Buontalenti에서 촬영한 시몬 디브로 뮐러의 추상이미지 영화 등은 아트선재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아트선재센터의 극장의 개념을 바꾸어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방면, 한센의 장소특정적 작업은 공간을 낯설게 함으로써 보다 면밀하게 대상과 공간의 관찰을 제안한다.
이외에도 소격동의 스몰하우스(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48)에는 루이 쉐어피의 세 단편 글이 적힌 포스터를 관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설치될 예정이며, 원앤제이 갤러리 뒤편에 위치하는 원룸 공간(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7길)에 시몬 디브로 뮐러의 세 사진 시리즈 작업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원앤제이 갤러리를 제외한 나머지 세 공간에서는 10월 22일까지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원앤제이 갤러리에서는 11월 11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Louis Scherfig, NO EYES DRY (FULL MOON WOMAN), 2017, Text on Paper
Courtesy of Louis Scherfig

Oscar Enberg, Jonkort, 2015, Antique Ivory, Ebony, Stainless Steel
Courtesy of Hopkinson Mossman

Marco Bruzzone, Untitled 1,2,3,(Hot Neutral Ground), 2015, Electric Cable, Alkyd Paint
Courtesy of Gillmeier Rech

Nina Beier, Automobile, 2017, Remote control vehicle (white Lamborghini) and human hair
Courtesy of Standard Oslo

Lasse Schmidt Hansen, Uro, 2006, Vertical Blinds, thread, etc.
Courtesy of Lasse Schmidt Hansen and Croy Nielsen
전시기획 : 길초실(Chosil Kil)
전시장소
원앤제이 갤러리
일시 : 2017년 10월 12일(목) - 11월 11일(토)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31-14 (T. 02-745-1644)
입장료 : 무료
아트선재센터 B1 아트홀
일시 : 2017년 10월 12일(목) - 10월 22일(일) 화요일 – 일요일, 오후 12시 – 오후 7시
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입장료 :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스몰하우스
일시 : 2017년 10월 12일(목) - 10월 22일(일)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1길 48
입장료 : 무료
원룸
일시 : 2017년 10월 12일(목) - 10월 22일(일)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7길 11-18 201호
입장료 : 무료
출처 : 원앤제이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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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