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아트스페이스
2015년 8월 18일 ~ 2015년 8월 24일
Painting 4 38x38cm oil on canva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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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사유의 흐름 그리고 시각 주체의 위치에 대하여
강원제 작가는 시각과 이것을 인식하는 주체의 문제를 고민해 왔다. 그의 초기 작업들은 결합된 사물들 혹은 생성된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을 대상으로 하여 시각 주체가 그 이미지들과 마주치는 상황을 통하여 이를 점검하였고 이번 전시에서는 시각 주체의 시선의 흐름과 이에 따른 장면의 변환과정을 통하여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서는 작업 혹은 전시마다 일정한 컨셉에 의한 조건을 설정하고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한다. 만나게 되는 대상과 자신의 시각 프레임이 마주치면서 발생하게 되는 우연성과 필연성의 간극 사이에서 작업을 유지해가면서 자신의 의식적 시선과 무의식적 감각을 여기에 이끌어내고 이를 통하여 자기 자신을 확인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본질적으로 인간이 사물을 본다는 것은 선택적이고 의지적인 활동이자 동시에 무의식적인 감각이 개입되는 복합적인 행위라고 보기에 그 시각적 기록물인 작업은 자신을 들여다 보는 매개물이 될 수 있다고 보았던 것 같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보게 되면 흐르는 그림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여러 개의 캔바스가 옆으로 이어져 있고 각각의 캔바스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그 캔바스들이 연결된 부분에서 각각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작업을 해 놓은 점이다. 작가는 이를 통하여 의식의 흐름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한다.그렇다면 이 연결부분은 시선이 머무를 때마다 그리고 생각이 어느 곳에 머무를 때마다 자신의 의식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에 대한 순서뿐만 아니라 시선과 의식의 전환과정의 사이 공간에서 연장되는 무의식적인 흐름을 그려낸 것일 수 있다.
작가는 이에 대해 여러 가지의 장면에 나타난 시선들과 생각들에 대해 동일한 주체라기 보다는 또 다른 나의 시선들처럼 보인다고 하였다. 이질적인 장면들과 상이한 표현방식들이 뒤섞여 있는 화면들은 그렇게 다른 시선들이자 다른 환경이 담겨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한 다름은 다중 주체적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타자적 환경들과 교감하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내적 변화들일 가능성이 더 많다.
한 작업이 다른 작업으로 넘어가는 경계 부분에서는 이미 이전 작업의 이미지가 다음작업과 영향을 주고 받기 시작하고 다음작업에서도 이전 작업의 이미지가 일부 연장되고 있는 것이나 터치방식과 컴퍼지션이 달라지면서 구상의 방식이나 추상적 화면으로도 변화하게 함으로써 시선이나 생각의 이동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것은 내면에 드러나지 않은 잠재되었던 의식의 층위들이 외부의 시각적 자극과 부딪히면서 나타난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 되어 있고 타자적 욕망이라는 라깡적 견해에서 보면 인간 내부의 내적 변화라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쉽게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아마도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서 결합시키거나 생성되는 이미지들 그려가는 가운데 시각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자 하였던 것 같다.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대상으로부터의 이미지들뿐만 아니라 일체화된 장면과 장면 혹은 시선과 사유가 흘러가는 과정들을 기록함으로써 그 결과물로서의 작업을 메타적 차원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까지의 작업 과정처럼 그가 늘 관심을 갖고 있었던 바와 같이 현 시점에서 작가 자신의 주체적 위치를 확인하는 최적의 길이기 때문이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대표




출처 - 사이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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