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치유허브 갤러리맺음
2017년 5월 4일 ~ 2017년 5월 22일
<노아의 방주>는 우리 시대에 만연한 각종 불안에 대하여 ‘자기 확신’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감하고 격려하는 전시입니다.
우리 사회의 전면화 된 경쟁 속에서 불안 심리는 인간성의 몰락과 정신세계의 빈곤을 초래한다. 경제적 몰락,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극심한 취업난, 각종 혐오범죄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불안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사회적 규범과 규칙 준수와 같은 인성적·도덕적 내용들을 간과한 채 오로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결과만이 강조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안의 시대, 불안 증폭시대라는 말까지 나온 우리 사회의 만성화된 불안은 더 이상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이 되었다.
만성화된 개인의 불안 심리가 우리의 삶을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오늘날 연대와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해 보인다. 타인과의 소통 능력은 개인이 가진 내면의 불안을 외부로 표출시킴으로써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요구되는 것은 ‘공감(empathy)’이다. 나는 개인의 삶과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안을 공감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타인의 감정이나 기분을 자신 경험처럼 느끼는 행위인 공감은 타인이 불안하고 소외되어 있을 때, 두려움을 느끼고 혼란에 빠져 있을 때 그들에게 희망과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깊은 공감은 오늘날 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선물일 것이다.
이번 개인전 <노아의 방주>는 유명한 성경 속 내용을 차용했다. 대홍수를 대비하여 신이 인간인 노아에게 지시하여 만든 배가 바로 노아의 방주다. 이야기 속 시대와 오늘날이 같지는 않지만 우리 시대 개인의 삶 역시 자기 주도적이기 쉽지 않다. 거대한 사회라는 기계 안의 부품으로, 또는 주어진 과제를 반듯이 수행해야 하는 수행원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며 살아야 한다. 마치 가늠하기 힘든 거대 자연의 심판을 기다리는 노아처럼 말이다.
나는 <노아의 방주>를 통해서 각 개인들에게 공감을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치유의 방법을 남들의 조롱과 비난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았던 노아의 모습에서 찾고자 한다. 우리 시대는 당연하다 여기는 정의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게 낯설지 않다. 단순한 삶의 계획도 무엇 하나 보장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불확실성 가운데 젊은 청년들은 방향을 잃고 표류한다. 이 와중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커지게 되면서 자존감이 매우 낮아진 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믿는 신념에 대한 확신과 본인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으로 현재의 불안과 결핍을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
이번 전시는 나의 작품들을 통해 오늘날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이 가진 불안 심리를 인지하고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표현한다. 그리고 각자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한 격려를 전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출처 : 갤러리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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