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
2018년 2월 1일 ~ 2018년 2월 11일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고성만의 작품들은 이러한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고 대립과 갈등을 초월한 화합에의 상상을 조형화한 작업들이다. 전시의 타이틀로 내건 ‘상상공생'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대안이자 상상으로 밖에 이루어질 수 없는 어두운 현실을 암시하고 있다. 그가 대안으로 내세운 공생의 개념은 미국의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의 공생이론에서 착안한 것이다.
분단의 현실을 공생과 상생의 관계로 만들기 위한 고성만의 예술적 전략은 머나 먼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것이다. 역사의 교훈을 보면, 부조리한 사건은 언젠가는 어린 시절의 불장난처럼 여기게 될 것이고, 어리석은 과거를 관조적으로 바라보며 회상할 날이 오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제가 해결된 미래의 시점을 상상함으로써 현재를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가로가 약9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슬픈 이카루스의 전설> 이다. 고성만의 작품에서 미사일은 더 이상 강력한 무기가 아니라 바다 속에서 수천년이 지난후에 발견된 화석처럼 보인다. 이카루스의 추락에서와 같이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어리석은 집착에 대한 경고가 역사적인 교훈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바닷물 속에서 오랜 시간동안 용해되고 침식된 것 같은 미사일의 질박한 표면은 이제 무기의 기능을 상실하고 생물과 미생물 간의 공생의 현장처럼 보인다. 여기에는 공생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집착을 와해시키고자 하는 그의 염원이 담겨 있다. <최광진>
출처 : 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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