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예술공방 칼산
2023년 9월 2일 ~ 2023년 9월 24일
전시 《볕과, 흙과》는 장소가 가진 고정성과 이동성, 그리고 자유로운 연결에 대해 사진적 언어들로 구성된다.
작가 내부에서는 20년 만에 돌아온 고국에서 ‘고향’에 대한 정의와 의미가 달라지고 있었다. 모국어만을 사용하며 보내는 시간 동안 장소에 대한 감각이 변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런 낯선 과정에서 새롭게이어지는 서사들이 속삭이듯 태어나는 걸 보았다. 개인에게 특정 장소는 지리적 위치와 심리적 위치로 나뉠 수 있다. 지리적 위치는 고정된 한 곳으로 타인들과 공유된다. 심리적 위치는 스스로 이동하는 곳이며 자신이 깨닫기 전까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 흔히 ‘고향’은 개인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불리지만, 작가에게 ‘고향’은 ‘터전’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갱신되는 심리적 위치이며 은유적 공간인 걸 발견한다.
심리적 위치는 ‘고향’이라는 장소뿐 아니라, 불특정 사물들의 장소에도 발현된다. 작가는 사물들을 이미지로써 본래의 시공간으로부터 분리시킨다. 그리고 다른 시공간의 이미지와 맞대어 놓는다. 고정된 지리적 위치에서 풀려남으로써 이미지를 구성하는 내용의 본래의 목적과 쓸모가 지워진다. 일상에서 만연하게 소비되는 이미지들 안에 필연적 메시지가 거세된다. 그들의 자유로운 연결을 작가는 반갑게 바라본다.
빛나게 연결되는 것들은 스스로 의미를 지니려 하지 않는다.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자연스러운 상태는 일반 문법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런 사진들에 대해 작가는 “나이브 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반드시 나이브 해야만 가능한 작업이 있습니다. 전 그걸 믿고 있습니다. 무상한 삶에 윤슬은 무용한 것들을 위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어떠한 상태에 고정돼있는게 아니라, 통과하는 중이다. 목적으로써 지점이 아니라 과정으로써 이동인 삶이다. 이렇게 상대적이고 변화하는 삶 안에 작가는 기다림과 수용의 지혜를 구한다. 수천 년, 논밭을 일구며 체화된 기다림과 수용의 지혜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는 볕과 흙을 바라보며 상기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지혜는 ‘지금’, ‘여기’를 세심히 바라보게 하고, 반짝이는 ‘연결’들을 더 많이 알아차리게 할 것이다.
그리고 거울이 되어 당신을 비출 것이다.
기획: 고성
포스터: 김미소(F.C.S)
리플렛: 왕인지(F.C.S)
협력: 공동체예공방 칼산
후원: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양평군, 양평문화재단
오프닝 & 아티스트 토크: 2023. 9. 2 (토) 15:00 – 18:00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휴관
목요일 11:00 - 19:00
금요일 11:00 - 19:00
토요일 11:00 - 19:00
일요일 11:00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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