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부아트센터
2017년 11월 3일 ~ 2017년 11월 25일
처음엔 마음속에 보이는 어렴풋한 조형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서 추상화를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세상을 이해하는 많은 기회를 얻곤 한다. 세상은 물질이 아닌 추상적인 수학공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어느 과학자의 주장이나, 물체에는 일정한 형태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어느 교수의 강의도 듣게 되었으며 명상을 오랫동안 했던 경험은 그림을 그릴 때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집중력에 도움을 주었다
그러한 과정에 나는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고 있구나.”
영감을 갖는 과정에 어떤 감정이나 육체적 자극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내 기억을 이용한 무엇인가를 그리고 있겠거니 추측을 해본 것 외에는 그림의 다양성이나 깊이가 나오는 원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지만 계속되는 영감과 떠오르는 형태들 그리고 자동기술법으로 나오는 재미난 드로잉 등을 거치며 나의 그림은 정신적 싸움이자 생각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과 약간의 돈 그리고 나의 육체와 영혼이 존재한다면 충분히 아주 오래도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손에서 붓을 놓아도 계속해서 그림을 바라보며 연구하는 피곤함이 존재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색상, 형태, 순서를 잊지 않음으로써 나름의 치열한 연구를 했다. 그 것들은 내게 큰 쾌락을 제공해 주었다. 17살낙서부터 시작된 나의 조울증도..편집증이 있냐는 교수님의 말씀으로부터도....나는 그림으로 치료받았다. 그리고 오늘도 대상이 없는, 마치 탈 형태를 지향하지만 그 안에 규칙을 부여하는, 추상을 계속해서 그리고 있다.
붓만 있으면 방종이 아닌, 무차별적이지 않은 ‘이유있는 낙서’를 그릴 수 있다는 믿음에 푹 빠진 채.
출처 : 미부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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