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사진미술관
2017년 7월 19일 ~ 2017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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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노트
<Song of Arirang_호남선>
서대전에서 목포까지 261.5Km를 잇는 호남선(湖南線) 본선은 일제가 호남지방의 곡물 수탈을 쉽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철도로 1914년 완공되었다. 기차가 다니지 않은 전남의 어촌에서 적산가옥(敵産家屋)을 보고 자란 나는 그런 가옥도, 철도의 의미도 몰랐다. 일본유학 시절 도쿄에서 만난 오래된 일본가옥들은 놀랍게도 고향 장흥에서 보던 집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2002년 첫 개인전 <집.동경 이야기>는 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작업은 예술이란 삶 일부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 2011년부터 사진 강사로 전국을 떠돌면서 익산~김제~군산~정읍~영산포~목포까지 호남선 주변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수확기에 접어든 김제평야의 노란 벼를 따라 지평선의 광활면에 가 보았다. 빈센트 반 고흐가 자살하기 직전에 그렸던 그림 <까마귀가 나는 밀밭> “성난 하늘과 거대한 밀밭, 불길한 까마귀 떼,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세 갈래 갈림길의 전경에서 강한 절망감을 느낀다.”는 고흐의 그림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고흐는 밀밭에 반사된 강렬한 노란색과 가로로 긴 캔버스를 사용해 밀밭의 광활함을 강조했는데 나의 작업에서도 그의 프레임과 그 시대 몇 개의 오브제를 차용하였다. 호남선 주변 소박한 풍경과 고요해 보이던 마을 곳곳에는 한 세기가 지난 세월에도 일제강점기의 가옥과 곡물창고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우리의 삶과 닮아 있는 시간의 무게와 무상함, 그곳의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막막하고 절망했을 역사적 의미의 장소를 찾아 단순한 풍경이 아닌 쌀쌀한 풍경, 시간을 거스른 삶에 대한 성찰이다.
고정남은 과거의 미술 작품을 차용하여 재해석하는 작업을 새롭게 선보인다. 작가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Song of Arirang> 연작의 일부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회화 작품인 고희동의 <부채를 든 자화상>(1915년)과 소녀의 귀여운 모습을 잘 표현한 김종태의 <노란 저고리>(1929년), 이쾌대의 <봉숭아>(1940년) 등 일제강점기 시대의 대표적인 회화 작품이 사진이 되었다. 고희동, 김종태, 이쾌대, 고정남 네 작가는 일본 유학 경험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이 태생적으로 거주했던 장소와 이주한 장소 간의 연대성은 새로운 창작의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월남전쟁으로 이어지는 고정남의 여정에 기억의 장소인 신주쿠와 목포, 군산과 연천이 겹쳐 특유의 서사를 탄생시켰는데, 그것은 서로 다른 문화의 상호 작용과 문화 교차적(cross-cultural) 과정을 수평적으로 번역해 낼 줄 아는 작가만의 고유한 힘이라 할 만하다.
북서울미술관 2016 서울사진축제 서울 新아리랑-천리의 강물처럼 展, 고정남
고정남(高正男)은 전남 장흥 출생(1964). 전남대학교 디자인전공, 도쿄종합사진전문학교와 도쿄공예대학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였다.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는 것은 주로 건축, 인쇄 매체(printed media), 한국적 현상이다. 2002년 첫 개인전 <집. 동경이야기>를 시작으로 10여 차례 개인전을 진행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상지영서대학... 강사를 거쳐 부천대학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와의 대화: 2017년 7월 22일. 토. 4시
출처 : 서학동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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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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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0:30 - 18:00
금요일 10:30 - 18:00
토요일 10:30 - 18:00
일요일 10:30 - 18:00
휴관: 월요일
관람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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