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
2017년 9월 7일 ~ 2017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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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
조정란, Director, nook gallery
고희승은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않은 채 작업을 시작하여 수많은 과정의 변화를 거쳐 마지막 결과에 다다른다. 홍수연은 우연적 현상을 배제하고 완벽에 가까운 계획을 세우고 치밀하게 통제된 과정을 통해 작업을 마친다.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그들의 작업은 시각적으로 보여 지는 이미지를 넘어 끝없는 대화를 쌓아간다.
홍수연은 우연히 생겨난 듯한 형상들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리며 내면 깊이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작가 자신은 철저히 통제된 과정을 통해 작업한다지만 홍수연이 무의식 중에 만들어 내는 덩어리들은 추상의 유기적인 형태로 마치 계획 없이 손 가는 대로 그려진 듯하다. 여러 겹 쌓아 올려진 형상들은 매끄러운 화면 위에서 부드럽게 유영하며 조심스럽게 다른 덩어리에게 다가가 소곤거리는 듯, 속 깊은 이야기를 쉼 없이 하고 있다. 추상미술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읽혀지고 해석 되어진다. 관객은 작업의 과정과 방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성으로 반응하게 된다. 각자의 기억에 따라 수백 가지 다른 해석을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힘을 홍수연의 그림은 가지고 있다.
거리를 다니며 담아온 사물의 흔적들, 이리 저리 만들어 놓은 기억의 작은 조각들을 끼우고 맞추어가는 고희승의 작업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작가는 나무판을 애매하고 뭉뚝한 형상으로 만들어 구멍을 뚫고 표면을 조각칼로 파내기도 하면서 세상살이의 흔적을 만들어 간다. 조그만 금속조각이나 플라스틱, 돌조각 등을 구멍에 끼우고 맞추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 안에 풀어낸다. 손 가는 대로 생각이 머무는 대로 작업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놓은 장신구는 누군가의 가슴 위에 부로치로 달리고 목걸이로 걸려 새로운 주인의 기억을 만들어 간다. 장신구라는 작은 구조물은 그 안에 비닐조각, 작은 나사못 하나까지도 값비싼 보석같이 귀한 존재로 자리 잡아 작가 자신의 모든 세계를 의미 있게 보여준다.
장신구의 작은 덩어리와 대비되는 그림 속의 커다란 덩어리들은 규모는 매우 다르지만 애매한 형상으로 겹겹이 쌓여 작가 자신들의 무의식 속에 잠긴 내면을 드러낸다. 자신들이 꺼내 보이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그들은 작품을 통해 대화로 풀어내고 있다. 그 대화는 새로이 만나는 다른 이에게 전달되어 새로운 대화를 계속해서 만들어 간다.
고희승 Heeseung Koh
고희승(1967)은 1990년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예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6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했다. 고희승은 삶에있어서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 사소한 것과 가치있는 것이 서로 어우러져 흘러가듯,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만들어간다. 자연스러우며 단순하고 원시적인 형태의 작은 조각들을 저울의 양팔에 올려놓아 균형을 맞추듯이 배열하고 조합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예기치 않은 편안함과 따스함을 불러일으키고 정물화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으며, 현재 서울을 근거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홍수연 Sooyeon Hong
홍수연(1967)은 1990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92년 동대학원졸업후에 1995년 미국 프렛인스티튜트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14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기획단체전에 참여했다. 홍수연의 작품은, 붓을 거의 사용하지않고 캔버스를 기울여 물감을 흘리는 독특한 기법으로 잘 알려져있으며, 유기적인 형태와 물감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낸 섬세한 단층들을 작품의 특징으로 들 수있다. 또한 매우 단순하고 명료한 형태를 제작하기 위한 축적된 감성과 사고, 신중하고 심도있는 제작 과정, 그리고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긴장감을 보여준다. 2002년 창동미술스튜디오프로그램과 2013년 독일 쾰른의 Opekta 스튜디오레지던시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금호미술관과 주요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현재 서울을 근거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출처 : 누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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