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2026년 9월 5일 ~ 2026년 12월 17일
구정아의 작업에서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나 연대기적 순서를 넘어, 작품의 완결성을 유예하고 감각을 작동시키는 핵심 조건입니다. 1991년 파리에 정착한 구정아(1967년 서울 출생)는 연필심, 아스피린 가루, 나프탈렌, 각설탕처럼 시간이 지나며 마모되고 증발하는 사소하고 연약한 물질을 사용해 예술작품이 변하지 않는 완결된 오브제라는 통념에 도전해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고정된 형태로 존재하기보다 빛과 어둠, 온도와 냄새, 관객이 공간에 머무는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다른 상태가 됩니다. 작품은 그렇게 우리가 너무 익숙해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세계의 질서를 새롭게 지각하게 하는 하나의 조건이 됩니다.
1990년대 현대미술은 물질적으로 완성된 오브제에서 나아가 시간과 관계, 장소와 상황, 관람자의 신체적 경험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구정아는 이러한 전환을 이끈 세대에 속하지만, 관계를 직접 조직하거나 특정한 사건을 일으키는 대신 보이지 않던 것이 스스로 드러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집중하며 독자적인 궤적을 구축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시선을 붙잡거나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명확히 지시하지 않습니다. 너무 작아 무심히 지나칠 수 있고, 어둠이 내려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며, 때로는 향처럼 공간에 스며들었다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가시성과 비가시성, 명료함과 모호함이 교차하는 상황은 우연에 맡겨진 결과가 아닙니다. 예기치 않은 사건과 지각의 순간이 온전히 발생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조율된 환경입니다.
《우스모스》는 구정아의 30여 년 작업 세계를 현재의 시점에서 새롭게 펼쳐 보입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개인전으로, 1990년대 초기작부터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대형 신작까지 주요 작품 35점을 선보입니다. 작품들은 미술관 로비와 M2 전시실, M1 고미술 상설전시실, 외부 곳곳에 흩어져 중력과 자력, 냄새와 사운드, 빛과 어둠, 거대함과 미세함, 서로 다른 시간이 교차하며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장으로 만듭니다. 전시 제목 ‘우스모스(OUSSSMOS)’는 작가가 1990년대 중반부터 발전시켜 온 고유한 개념 ‘우스(OUSSS)’와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COSMOS)’를 결합한 단어입니다.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지 않은 채 끊임없이 다른 상태에 접속하는 ‘우스’처럼, 전시에도 정해진 중심이나 하나의 관람 경로는 없습니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고 머물며, 때로는 무심히 지나치면서 흩어진 감각의 단서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연결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발견했는가만이 아니라 무엇을 지나쳤는가, 그리고 그렇게 지나친 무언가가 언제 다시 기억과 감각 속으로 돌아오는가입니다. ‘우스모스’는 보는 순간보다,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이 다시 감각되는 순간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냅니다.
* 《구정아: 우스모스》 전시는 삼성생명의 협찬으로 진행됩니다.
출처: 리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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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관람료 성인 (만 25~64세) 18,000 원 청년 (만 19~24세) 및 대학(원)생 9,000 원 청소년 (만 7~18세) 9,000 원 시니어 (만 65세 이상) 9,000 원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