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2022년 3월 9일 ~ 2022년 3월 26일
구라는 입체의 허영 혹은 열망에서 비롯된 완벽함. 모서리가 없어서 너로 시작되어 나로 끝나는 일 없이 구르는 미쳐봤자 지구보다 작은 덩어리 괴혼1. 괴혼은 절대 세계를 거부하지 않는다. 대신 세계를 전부 끌어안음으로써 자신을 증오한다. 거울처럼 보기보다 외로워서. 중력을 비롯한 세계의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나와 함께 달이 되자는 명랑하고도 쓸쓸한 메시지. 그것의 원제는‘모두가 사랑하는 괴혼’이다.
근데 안 붙으면? 괴혼이 붙이고 가지 않는 녀석들은? 괴혼이 휩쓸고 간 거리에 우두커니 남아있다. 쪽도 못 쓰는 불량하고 미련한 녀석들은 집 밖으로 나와 소리 지르며 울고있어도 안 데려갈 것이다. 미련하면 빌어먹을 지구에 남는 건가? 평소엔 뒤지게 안 붙더니 눈이 붓도록 울어도 안 떨어지는 쌍테, 접착 불량, 가짜 괴혼. 그것은 세상을 까뒤집는 일과 똑같은 일.
세상이 뒤집어졌고, 괴혼은 떠났지만 바틀비들과 어부의 아내들은 그대로다. 영원을 약속하지 않는 미련한 인간들이다.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 끝을 보는 인간들. 후회의 미련이 아니라 미련한 인간의 미련함, 이 미련함엔 후회가 없다. 외계인의 창세기, 창백한 푸른점.
1. 남코사에서 개발한 지구를 구르며 마주친 것들을 몸에 붙여 몸집을 불려가는 접착 덩어리. 일정한 크기에 달하면 지구를 떠난다.
참여작가: 최서희, 박은성
기획: 주아명, 임재균
글: 주아명
디자인: 곽나현, 이재석
주최: 수치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