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2015년 11월 11일 ~ 2015년 11월 17일
Birds In Flight (3) Acrylic and Paper Collage on Paper 90.9 x 7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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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음과의 조우
개인은 타인과의 관계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은 자아가 외부세계와 소통하기 위한 일종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권선영은 지극히 일상적으로 보이는 삶에서 본인만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의 변화에 집중하고 이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특히 이번 신작에서는 타인과의 관계의 변화에 따른 섬세한 심리적 변화들을 들여다보고 이를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기존에 인쇄물을 오려내어 붙이는 우연적인 화면구성과 더불어 기하학적인 도형을 새롭게 등장시킴으로써 작가는 내면의 세계를 성찰하고 낯설어진 현실을 새삼스레 바라본다.
인쇄물을 소재별로 수집하고 각 이미지의 외곽선을 오려낸 종이의 단면들은 권선영 작품에서 중요한 구성요소로 작용해왔다. 꼴라쥬(Collage)는 조형적인 자유와 새로운 가능성을 예술에 제공하는 중요한 표현기법이며 현실을 직접적으로 회화에 끌어들여 새로운 차원으로 만든다. 재료를 화면 위에 고정하는 방식은 페인팅의 밋밋함보다 훨씬 다양한 반전의 묘미를 보여준다. 작가는 상업적인 이미지들을 단순히 화면에 붙이고 재구성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중첩시키고 그 위에 물감을 칠하는 등의 여러 과정을 걸쳐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노동 뒤에 드러나는 파편화된 이미지들 안에는 살면서 느끼는 너와 나의 관계에 대한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권선영의 신작이 전작과는 크게 달라진 점은 기하학적인 요소의 도입일 것이다. 작가는 꼴라쥬(Collage)를 통해 재구성된 2차원의 평면 안에 기하학적인 도형을 접목하여 공간성을 갖고자 한다. 기존 인쇄물을 소재별로 수집하고 오려내어 집약적으로 화면에 풀어놓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일정한 규칙을 드러내는 조형요소의 등장은 흐트러진 화면에 분열이 아닌 통일성을 부여한다. 기하학은 시각적으로 강력한 질서를 부여하기 때문에 보는 이에게 단순하며 명쾌한 조형적인 감정을 유발시킨다. 자유롭게 펼쳐진 종잇조각들은 조화와 균형 안에서 전에는 없던 논리적인 미의식을 유발한다. 이처럼 선과 면의 집합과 분산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다양한 시각적 움직임을 제공한다.
화면을 지배하는 자연스럽지 않은 색들의 조합은 작가가 현실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의 표출이다. 이질적이면서도 명료하게 구분되는 색들의 조화는 화면을 활발하게 만들면서도 현실에 대한 낯선 감정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이처럼 권선영 특유의 꼴라쥬Collage)와 페인팅의 적절한 조화는 작업의 근간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그리는 것보다 오려내어 붙이는 일련의 과정이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권선영은 일상의 인쇄물들을 정교하게 오려내어 하나의 표현요소로써 화면 안에서 재구성하고 그 위에 선이나 물감을 칠함으로써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수작업의 정교함이 느껴지는 꼴라쥬Collage)와 기하학적인 조형의 조합은 감성과 이성이 이루는 조화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시도되는 우연적인 구성과 인위적인 구성의 절묘한 만남은 권선영 작업의 방향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서로의 경계를 모호하고 불분명하게 만들고자하는 작가의 다양한 모색은 삶에서 겪는 경험 그리고 그에 따른 생각들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작가에게 경계라는 보이지 않는 구분점을 무너뜨리는 과정은 곧 예술을 행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 갤러리도스 관장 김미향

Beneath Every Layer Acrylic and Paper Collage on Paper 130.3 x 80.3cm 2015

Backyard Acrylic and Paper Collage on Paper 90.9 x 72.7cm 2015
출처 -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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