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
2017년 2월 23일 ~ 2017년 3월 12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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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작가들은 2010년대 서울이라는 동일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제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그림으로 무엇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고민해 왔던 청년 미술가들이다. 이들이 각자의 그림 속에 담고자 하였던 주제 의식은 바로 이들이 각자 스스로 경험하였던 세계에 대한 자신들의 진술에 토대를 두고 있다.
개인의 관념적 세계의 추상성을 증폭시켜 현실에 드러내려는 시도, 현실 공간과 머릿속에서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화면에 붙잡아두려는 시도, 자신이 속했던 물리적 공간의 의미를 회화적으로 사유하고 그것을 신체적 회화로 발현하려는 시도, 기존에 익숙하고 고정된 ‘회화’의 의미에 좀 더 모호한 태도로 질문을 해서 파편화된 회화적 감각에 반응하게 하려는 시도, 이미지의 기능을 해체하고 순수한 이미지의 재현에 충실해지려는 시도들이 이들 작업의 근간이 된다.
안혜상은 자신이 사는 구체적 현실 속에 실재하는 인물이나, 작가 내면의 관념적 세계에서 보았던 허상적 인물과 풍경의 인상을 포착해서 그림을 그린다. 정의 내리기 어려운, 다채로운 색을 띠는 존재의 모습을 그림 안에서 증폭 시키려 한다. 작가는 그리는 대상을 다소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과장된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작가가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이렇게 대상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정해진, 규칙적인 붓질로 대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의 연속성에 의해서 스스로 구현되는 역설적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은 작가가 그리는 행위를 지속하는 근간이 된다.
정주원은 자신의 작업을 ‘부유하는 이미지들’ 에 대한 페인팅과 드로잉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작고 사소한 것들 -부유하고, 떠돌아다니는, 그리고 움직이는 것들-에 관심이 있다. 길의 잡초들, 광고용 풍선, 아스팔트 바닥의 질감, 그리고 추상적인 모양들과 떠오르는 단어들과 글자들. 이러한 시각적 파편들을 수집하고 화면 안에서 재배열하는 시도를 통해서 이미지들을 화면 속에 잡아두려고 한다.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가에게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것들은 일단 작업 안으로 넣는다. 작가는 작업과정에서 스스로의 역할은 계속 시도하는 것일 뿐이며 그림은 스스로 진화한다고 믿는다.
최한결은 주로 그가 속했던 주변 공간을 그린다. 산책로, 일터, 주거지, 작업실 등 특정 공간 에 머물러 그 공간에 대해서 어떤 의문점이나 합의점을 도출하는 사유의 과정에서 드로잉, 사진으로 공간을 기록한 후, 작업실에서 기록한 내용을 회화적으로 번역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간과 사람과 사물 그리고 회화 그 각각의 의미가 서로 교차하거나 부딪힐 때 발생하는 의미에 주목한다. 작가가 처한 물리적 상황, 시간, 빛, 공기, 재료의 물성, 신체적 리듬 등에 반응해서 그것이 회화의 호흡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이 발현의 과정에서 (관찰) 대상과 회화의 호흡이 조화를 이뤄서 특별한 회화적 언어가 구축되길 희망한다.
임희재는 이미지의 내부와 외부가 무너지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이 무너진 이미지를 작가는 작업에서 파편화된 색 면들로 나누고 그것을 겹겹이 쌓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 과정 에서 대상의 형체는 흐려지지만 어떤 통일된 인상으로 변화한다. 이렇게 이미지가 그 기능과 동떨어져 캔버스에 재현되었을 때, 기능으로서 이미지가 아닌 순수한 이미지 자체로 읽힐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김민수의 그림은 추상이며 구상이다. 모눈종이처럼 규칙적이며 거칠게 자유롭다. 완전한 평면도 아니고 입체도 아닌, 그렇다고 회화적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이렇게 애매한 위치에 자신의 그림이 놓이길 원한다. 또 감각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은 작가가 살아가는 시대, 정체성, 세상의 여러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로는 다 풀어낼 수 없는 것들, 그림이기에 가능한 그런 것들을 그리려고 한다.
안혜상, 정주원, 최한결, 김민수, 임희재 김지원
전시오프닝: 2017. 2. 23 (목요일) 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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