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2016년 4월 15일 ~ 2016년 5월 22일
무한대의 것과 불가능한 것을 동경하는 소년처럼...
매스의 집적과 내면 등의 문제 의식을 제기해 한국 현대 조각사에 큰 족적을 남긴 고 전국광(全國光) 작가의 작품 전시를 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5년, 2점의 브론즈 작품과 3점의 석고 그리고 10점의 드로잉 작품들이 유족의 뜻에 의해 기증되었고, 이를 기리기 위해 기증 작품 특별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고 전국광 작가는 유명한 적(積) 시리이즈 작품으로 두각을 나타내어 1977년 공간미술대상전 우수상, 1981년 국전 비구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영남대 교수로 부임을 했으나 1985년 작업을 위해 사임, 1986년 교토 마로니에 화랑에서 4번째 개인전을 갖는 한편 1988년 경기도 남양주군 화도면 녹촌리에 작업실을 마련하였습니다. 이후 1989년 멕시코 한국현대미술전에 참여하는 등 전업 작가로서 빛나는 활동을 전개하려는 중 1990년 8월 불의의 사고로 타계했습니다.
그가 몰입했던 '매스'와 '적(積)시리이즈'는 조각이 근본적으로 무엇이냐 하는 물음을 던져 줍니다. 그 무엇을 형상하고 조형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조각이라는 물질적 덩어리가 펼쳐지거나 쌓여질 때에 무엇으로 변용이 되고, 그 때에 조각은 예수로서 무엇을 말하려 하느냐고 되묻는 것입니다. 같은 용량의 매스를 돌이나 나무 또는 솜으로 재료를 바꾸더라도 그것이 펼쳐지는 모양이 달라질 뿐 그 용량은 변화가 없다는 데에서 갖가지 변용과 실험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를 현대 조각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 조각가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질문과 응답을 그의 조각 작품과 드로잉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돌과 브론즈로 만들어진 매스의 누적과 변용, 종이에 연필과 사인펜 그리고 비닐 테이프 등으로 반복과 누적을 행한 드로잉은 비슷하지만 다른 질문을 계속 함으로서 자신의 가장 조각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 현대 조각은 그를 기억하고 개념하게 될 것 입니다. / 전북도립미술관장 정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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