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1년 6월 28일 ~ 2021년 9월 22일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를 2021년 6월 29일(화)부터 8월 22일(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1에서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2021년 기관의제 ‘배움’은 ‘미술관에서, 미술관에 대해, 미술관을 통해서 배우며 나누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는 이러한 ‘배움’의 의제를 반영한 전시로 정상/비정상, 장애/비장애 등의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미술관에 대한 다양한 창작자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서로의 삶과 철학, 예술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10대부터 6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작가가 참여한다. 기존 미술제도와 무관하게 오직 자신의 내면에 몰입해 독창적인 창작을 지속해 온 발달장애 작가 16인, 정신장애 작가 6인, 총 22명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며 73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오랫동안 발달장애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를 기획해 온 ‘밝은방’의 김효나를 초청 기획자로, 김인경, 이지혜를 협력 기획자로 하여 서울을 비롯한 광주, 보령,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작가를 찾아 그들과 소통하며 전시를 기획했다.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전시명은 세밀하게 묘사된 구불거리는 길이 가득한 커다란 지도 그림을 그리는 참여 작가 김동현(1993년생)이 “길이 왜 다 구불거려요?”라는 질문에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이에요”라고 대답했던 것에서 따왔다. 너무나 긴 ‘길’은 본 전시에 참여하는 발달장애 및 정신장애 작가들의 삶과 일상을 의미하고 조그만 ‘종이’는 이들의 작고 소박한 창작, 물리적 한계를 초월하는 독창적 창작을 의미한다.
이처럼 자신의 방에서 소박하고 일상적인 재료를 사용해 창작하는 이 작가들은 흔히 자기에게 닫혀버린 상태로 여겨지지만 본 전시에서는 ‘자신 안에 갇혀 외부 세계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열려 있는’ 상태로 시선의 방향을 달리 설정해 볼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전시장에서는 ‘장애 예술’, ‘아웃사이더 아트’ 등의 미술사적 또는 사회적 수식을 제거한 채 이들의 작품을 ‘자기 몰입의 창작’ 활동으로 바라본다. 다양한 예술적 형식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세계를 그 내용과 속성에 따라 5개의 큰 맥락 ‘일상성, 가상세계의 연구, 기원과 바람, 대중문화의 반영, 노트 작업’으로 분류했다. 전시장은 이러한 맥락이 작품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산책, 그림자, 지하철 노선도 등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상적 소재와 재료로부터 놀라운 독창성을 끌어내는 창작의 풍경을 볼 수 있고(일상성), 가상의 생명체나 캐릭터를 창조하고 그들이 활동하는 세계 구현에 몰입하는 창작의 유형을 살펴볼 수 있다(가상세계의 연구). 기원과 바람이 창작의 중요한 원동력이자 기원하고 바라는 과정 자체가 창작이기도 한 작품군에서는 주로 자신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이미지 또는 텍스트를 세밀하게 변주하며 무한히 반복하는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기원과 바람). 또한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등 대중문화의 요소를 흥미롭게 해석하고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창작세계 역시 발견할 수 있으며(대중문화의 반영), ‘얼굴과 기억’, ‘색면추상’, ‘픽셀’이라는 좀 더 세부적인 주제로 연결되는 작품에 이어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소개된 이 모든 창작세계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노트 작업을 만날 수 있다(노트 섹션).
길에서 나누어주는 공짜 노트나 값싼 연습장, 이면지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세계가 처음 시작된 공간이자 그 세계가 무한히 변주되며 지속되는 주요한 창작 공간이다. 전시장에 마련된 <노트 섹션>에서는 비싸고 고급스러운 미술 재료가 아닌 작고 소박한 이면지, 공책 등 종이 위에 자유롭고 솔직하게 펼쳐진 낙서와 메모, 스케치, 그림까지 다양한 노트를 만나볼 수 있다. 이들 노트는 창작물로 인식되기 전에는 의미 없고 쓸모없는 낙서, 병이나 장애의 증상으로 여겨져 정기적으로 버려지거나 방치되곤 했는데 노트를 대하는 가족의 태도에서 이들 작가의 창작 활동과 존재 방식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너무 작고 연약하고 허름해 때론 버려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끈질기게 이어지는 노트 작업 속엔 작가들이 몰두한 기나긴 시간, 즉 이들의 삶이 들어 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5월 현대차·기아와 ‘이동약자를 위한 모빌리티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 일환으로 평소 미술관 방문과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 가족을 초청하는 여름방학 특집 프로그램을 7월 26일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기아차의 장애인 특화 사회공헌 사업인 ‘초록여행’을 접목해 장애인의 운전·탑승을 위해 개조된 이지무브 차량으로 이동편의 제공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그린다그린다그린다그린다그린다>에서는 ‘그린다’는 행위에 관한 스터디 모임을 진행한다. 참여자는 각각 신체, 욕구, 감각, 시선, 표현 등을 기반으로 ‘그린다’를 둘러싼 일반화된 관점에 질문하고 모임에서 나온 ‘그린다’와 관련한 해석을 매개로 본 전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물리적인 한계를 넘나드는 창작자들의 몰입 세계를 느끼고 나눌 수 있길 바란다”라며 “서울시립미술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지 않고 사용자, 생산자, 매개자의 다양한 주체로 환대하며 미술관을 통해 모두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 관람 일정을 포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참여작가
고주형, 김경두, 김동현, 김재형, 김진홍, 김치형, 김현우, 나정숙, 박범, 배경욱, 양시영, 오영범, 윤미애, 이찬영, 장형주, 정종필, 정진호, 조유경, 진성민, 한대훈, 한승민, 홍석환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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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20:00
수요일 10:00 - 20:00
목요일 10:00 - 20:00
금요일 10:00 - 20: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공휴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1월 1일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밤 10시까지 연장 개관 /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