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2015년 9월 4일 ~ 2015년 10월 25일
김구림, 음과 양 11-S.43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아크릴, 200x10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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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미술관은 2015년 특별 기획전으로 아방가르드 예술의 선구자 김구림과 극사실주의를 구사하는 젊은 작가 김영성의 2인전을 개최한다.
이미 1970년대부터 퍼포먼스, 개념미술, 실험영화 등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김구림은 까마득한 ‘제자의 제자’와의 2인전에 참여한다. 젊은 작가 김영성은 김구림 작가에게 언젠가 함께 전시를 해보고 싶다는 존경을 표현 했는데, “뭘 나중에 해, 그냥 지금 하자” 라며 대가(大家)답게 여유로운 대답이 돌아왔다. 세대와 매체를 넘나드는 김구림의 실험적인 작업 태도와 포용력 그리고 이러한 열정을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하는 김영성의 집중력이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시너지가 돋보이는 전시를 선보이고자 한다.
전시의 제목이 된 ‘그냥 지금 하자’는 시대의 유행, 조건 등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고 오직 예술을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두 작가의 거침없는 작가정신을 함축한 말이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성찰한다는 의미로 동시대 미술의 진의를 짚어볼 수 있도록 하며, 우리에게 ‘핑계와 조건 없이’, ‘현재’, ‘행동’이라는 중요한 삶의 지침들을 상기시킨다.
전혀 연결 고리가 없을 것처럼 보이는 김구림, 김영성 두 작가는 작품에서 ‘문명’과 ‘생명’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한다. 이들은 물신(物神)주의, 획일적인 대중문화 등을 낳은 현대사회의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가진다. 특히 두 작가 모두 물질문명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표상하기 위해 의미가 상충되거나 어울리지 않는 다양한 개념과 요소들을 작품 안에서 결합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로 인간의 신체, 자연의 요소들과 기계 부속품 등 문명의 산물들을 이질적으로 병치하여 문명 속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암시한다는 점이 두드러진 공통점이다. 사진, 오브제, 페인팅을 자유롭게 활용한 해체적인 콜라주와 입체의 방식을 활용한다는 점도 공유한다.
김구림의 광범위하고 다층적인 전 작업들을 부분적으로 한정지어 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과 김영성이 근작에서는 극사실회화에 집중하여 뚜렷한 형식적 변화가 있다는 점은 인지하지만, 두 작가가 문명과 생명의 문제를 꾸준하게 성찰한다는 점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김구림의 사유는 김영성 작가와 같은 이후 세대의 예술가들에게 일정 부분 대물림되어 다분히 영향력을 지닌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시는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펼친다. 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문명인을 위한 애도’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하나의 거대한 무덤으로 변화시킨 김구림의 설치를 통해 물질문명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지를 대면하게 된다. 같은 맥락으로 ‘사라진 자연에 관한 진술’에서는 옛 성현들의 말씀과 붉은 입술을 담은 김구림의 영상과 네온사인 속 박제를 넣은 김영성의 입체 등을 통해 문명의 발달로 인한 자연 파괴를 고발하고 동시에 정신적 가치를 경시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돌이켜본다. 마지막 섹션 ‘가장 작은 이들과의 만남’에서는 하찮게 치부되는 달팽이, 개구리와 같은 작은 생명체와 인공물이 함께 묘사된 김영성의 극사실 회화를 통해 물신의 사회에서 생명과 실존의 문제를 사유하도록 한다.
김구림, 음과 양 11-05.70, 혼합 재료, 190x122x22cm, 2011
김구림, 음과 양 12-S.26., 194x660x94cm, 2015

김영성, 無.生.物, 캔버스에 유채, 162x130cm, 2014

김영성, 無.生.物, 혼합 재료, 84x72cm, 1996.
출처 - OCI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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