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센터
2015년 1월 31일 ~ 2015년 2월 22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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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센터는 1월 31일부터 2월 22일까지 김덕훈 작가의 개인전을 엽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2014년 3월 커먼센터의 <오늘의 살롱>에 출품되었던 작품을 포함, 그 연장선 위에 있는 작품 13점이 소개됩니다. 전시의 제목은 ‹Weeping Willow›입니다.
김덕훈은 연필로 종이에 그림을 그립니다. 하지만 김덕훈의 그리기란 흑연을 다양한 농도로 종이 위에 얇게 펴 바르는 것에 가깝습니다. 연약하고 세밀하여 획 하나로는 별 의미 없어 보이는 행위가 수없이 반복되면, 원안으로 삼았던 형체와는 전혀 다른 버드나무가 생겨납니다. 중력이나 바람 등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버드나무는 하나로 곧게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로 보이지 않고 보통 풍경 속에 동화되어 버리곤 하지요. 하지만 작가의 연필에 의해 포획된 버드나무는 산들거리는 풍경 속 동적인 형태가 아니라 괴이하게 흘러내리다 만 상태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배경 속에 스며든 버드나무라기보다는, 버드나무로부터 추출된 패턴을 이용해서 배경을 구축하는 방식인 거죠. 이러한 점에서 김덕훈의 버드나무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아가는 어느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형태의 덩어리입니다.
이러한 형태는 실제의 버드나무를 관찰하며 그리거나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발견되는 버드나무의 이미지를 기본으로 하므로 얻어진 우연적인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직접 마주하는 시각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면 그림은 자신이 본 것을 재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정말 사전적 의미의 버드나무처럼 보이는 ‘잘 찍힌 사진’을 앞에 둔다면, 그 버드나무는 개인이 특정 시간에 관찰한 특정한 버드나무가 아닙니다. 보편의 심상에 남아있는 추상적인 버드나무일 뿐이지요. 그러므로 김덕훈의 작품은 마치 향기나 맛, 소리처럼 엄밀한 구분이 불가능한 감각을 상기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딸기 맛 우유의 딸기맛이 실제 딸기 맛과 차이가 나는 것처럼 말이지요.
작품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러한 배경으로서 버드나무의 효용을 보다 섬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인물들이 버드나무를 배경으로 무언가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고적대 행진을 하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서핑하는 것은 버드나무라는 물체를 완전한 인공적 배경으로 뒷전에 놓아 버립니다. 하지만 작품은 점점 산수화의 모습을 흉내 내는 미장센으로 변화하고, 등장하는 사람들도 한 눈에는 알아차릴 수 없는 행위를 하거나, 아예 물속으로 가라앉는 차 안에 갇혀있게 되지요. 정지된 장면임에도 은근슬쩍 숨겨진 내러티브가 작동하는 것은 물과 버드나무가 만나는 무대가 뿜는 음산함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 속에는 그 어떤 긴장이나 격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죠. 마치 극장 간판처럼 누구나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점이 김덕훈의 작품이 가진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김덕훈 작가는 그동안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이번 전시는 첫 개인전입니다.

Weeping Willow, 2013, Pencil on white paper, 74.6 x 51.7cm

연속체(Continum), 2014, Pencil on white paper, 105.1 x 74.8cm
출처 - 커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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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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