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 카페우민
2025년 10월 13일 ~ 2025년 11월 28일
《분신》은 하나의 자아에서 파생된 감정과 형상, 그리고 작업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한 부산물들을 ‘분신(分身)’의 개념으로 풀어내는 전시입니다. 작가는 본체에서 분리된 껍데기, 파편, 얼룩 등을 회화의 이미지로 전환하며, 변화하고 흩어지는 자아의 상태를 시각화합니다.
김동우 개인전 《분신》은 나로부터 떨어져 나왔지만 여전히 나와 연결된 감정과 형상들을 의미합니다. 마치 조개의 껍데기나 잘린 나뭇가지처럼,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 또 다른 개별 존재로 살아가는 모습에 주목합니다. 목탄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경험한 상실, 감정의 표면, 버려진 재료들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관람자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자아의 조각들을 마주할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공모를 통해 유망한 작가를 선발하여 개인전과 연계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예술가의 다양한 창작과 실험, 소통을 돕는 사업입니다. 2025년에는 7명의 작가(장희경, 최혜연, 최인아, 김래현, 한혜수, 김동우, 송지혜)가 참여합니다.
작가노트
분신(分身)은 나누어진 자아를 가리킴과 동시에 나누어진 원본으로부터 재구성되어 실마리만 주어진 지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분신은 복제와 비슷하지만 다르다. 복제는 그대로의 옮겨짐이며 원본의 경계를 흔드는 반복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분신은 탈바꿈이나 변신의 과정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와중에 생긴 서로 닮아있는 별도의 개체인 것이다. 혹은 어떤 사건으로 인하여 새롭게 생겨난 부산물, 침전물, 파편들까지도 분신의 속성과 닮아있다. 그런 분신들은 모체와 분체, 조개와 껍데기, 과육과 껍질 등 담아두었다 분리되는 관계로 엮여있고, 원래는 한 몸이었다 헤어진 것들은 분신의 분신이 되어 저마다의 여행을 떠난다.
나의 그림의 행위는 분신의 연속과도 같다. 껍질과 같은 이미지의 표면, 음영과 형태를 마구잡이로 그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렇고 각자의 다른 원본으로부터 파생된 분신들이 여럿이 모여 군집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몽타주 된 이미지와 사건을 위해 모여진 이미지는 기존의 이야기를 연료처럼 태워버리는 분신(焚身)과도 같다. 그 태워진 몸을 의미하는 분신은 작년부터 페인팅 작업과 함께 쓰이기 시작한 목탄의 성질과도 닮아있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한 목탄드로잉은 이미지보다는 표면으로부터 시작된 여행의 재구성이자, 분신(焚身)이 분신(分身)을 그려내는 일종의 얼룩 되짚기 같은 작업이었다. 작품 <날개의 재구성>을 비롯한 드로잉에 특정 서사는 없다. 그날 내가 느낀 기분에 따라 주위 풍경의 부산물로 구성된 사람이 되거나 잘린 나무의 분신들이 나열되기도 할 뿐이다.
분신의 다른 면모는 작업실 밑바닥에서부터 나타나기도 한다. 캔버스의 밑 작업을 위해 육면체 통에 담아놓은 젯소의 침전물은 젖은 밀가루 반죽처럼 하나의 면이 되었고 그것을 접어 말리니 마치 조개의 패각 같은 성질이 되었다. 그것은 그 육면체 안에서 있던 아크릴물감과 함께 뒤섞이며 푸르고 하얀 얼룩을 형성하였는데, 액체상태로 떠다니는 모체로부터 생겨난 옷 또는 껍질 같은 것이다. 나는 그 껍질을 사진 자료처럼 걸어 놓고 그리며 그 당시에 내가 본 것들을 캔버스 위에 겹쳐 그렸다. 작업의 과정에서 버려진 재료들을 보며 무엇이 그림과 닮아있을까? 생각했다. 그림을 위해 쓰이고 버려진 남은 사진 자료는 비에 젖어 쌓인 낙엽들과 무엇이 다를까?
작가: 김동우
<분시인: 나누어 보는 사람>
일시: 11월 8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카페우민
내용: 여러 가지 풍경 이미지를 조합해 새로운 초현실적 이미지 만들어보기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0:00 - 18:00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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