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6년 2월 23일 ~ 2016년 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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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적 표현기법을 사진으로 재현한 ‘그림 같은 사진’
전시 제목이 <Picture, Picture>다. 수채화 물감으로 옅게 칠한 것 같은 하늘과 바다의 흰 포말, 바닷가에 선 인물의 몸체는 역광으로 인해 붓으로 그린 듯 검다. 도심 풍경 속 자동차는 실물처럼 멈춰서있고,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물감이 번진 듯 몇 개의 색으로 흐르는 중이다. 사진인가 싶으면 그림 같기도 하고, 그림인가 싶으면 사진 같기도 하다. 제목 또한 ‘사진’과 ‘그림’의 의미로 동시에 쓰이는 'Picture'.
사진가 김모래는 “사진기의 노출을 조절해서 수채화의 번지기 기법을 재현할 수도 있고, 추상화로 구현할 수도 있으며, 대상을 실물보다 더 실감나게 할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화가로 활동했으니, 회화의 섬세한 표현기법을 사진으로 재현코자 한 시도가 자연스럽다.
작가는 2년 여 전부터 스위스, 런던, 이태리, 그리스 등등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가며 낯선 여행지에서의 감흥과 정취를 그림 그리듯이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넉 달 동안 머무르며 사람들과 풍경을 몸소 느끼고 이해했다. 여행지가 충분히 체화되었다고 느껴지면 그제야 카메라를 들고 여행지의 고유한 개성이 드러나는 표현법을 택해서 사진에 담았다. 여행 중 만난 잊지 못할 장면들을 ‘화가 사진가’인 김모래만의 회화적 감성으로 풀어나간 것이다.
풍부한 색감을 지닌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여러 겹으로 붓질 한 듯 중후한 유화 같은 사진들로 완성했고, 네온사인이 화려한 도시 뉴욕의 밤거리는 섬세한 세밀화나 자유롭게 번지고 흐르고 맺히는 수채화 같은 사진들로 담아냈다.
“어찌 보면 사진기는 붓과 물감을 대신해서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를 더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참 고마운 물건이다. 인상파 화가들이 휴대가 가능한 튜브형 물감으로 ‘밖으로 나가는 자유’를 얻은 것처럼 나는 사진기를 통해 더 많은 ‘표현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
김모래 사진전 <Picture, Picture> 전시장 벽면은 각각 서로 다른 여행지를 품는다. 하나의 벽면을 지날 때마다 새로운 인상의 사진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의 모든 벽을 지나온 관람객들은, 작가가 자신의 사진들을 본 관람객들에게 일기 바라는 감흥대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전시는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류가헌 전시 2관에서 계속된다.


출처 - 사진위주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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