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사이드
2021년 3월 4일 ~ 2021년 3월 16일
김문기는 전통적인 조각이 갖는 육중한 무게감과 그것을 이루는 재료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물리적인 공간으로부터 크기와 무게의 제약을 받지 않는 조각을 탐구한다. 투명 접착테이프를 이용해 힘없는 종이를 고정해가며 형태를 만드는 김문기의 조각들은 속이 비어있는 상태의 가볍고도 유연한 성격을 지닌다. 이동 시에는 작품을 단숨에 구겨 작게 변화시킨 뒤 다시 펼침으로써 공 간에 놓일 때마다 가변적인 형태를 취하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조각이다. 작업의 주된 소재인 투명 접착테이프, 종이와 휴지는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일상 사물임과 동시에 작가의 경제적인 여건에서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재료이다.
전시의 제목인 《Scotch 스카치》는 이러한 효율성을 추구하는 작가의 주된 작업 재료를 유추할 수 있는 단어이자,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특정 상품명의 어원에서 가져왔다. 투명 접착테이프가 처음 발명된 시기에 ‘스카치(Scotch)’라는 단어는 구두쇠같이 인색한 사람을 뜻하는 속어인 반면, 실용성을 갖췄다는 의미를 일컬었다. 이는 조각의 비효율성을 ‘작업의 재료, 공간, 운송과 보관’에서 찾고, 조각의 재료라고 여기지 않는 저렴하고도 유연한 물성을 통해 시대를 반영하는 실용적인 조각을 실험하고 있는 작가의 태도를 드러낸다.
참여작가: 김문기 Moongi Gim
출처: 얼터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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