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제이
2019년 3월 19일 ~ 2019년 5월 2일
2016년 여름, 자신의 고향 제주 곶자왈을 카메라에 담은 <The Forest>를 발표했던 사진가 김미경이 3년여 만에 <The Forest_비밀의 문을 열다>를 선보인다. 제주 바다를 촬영한 ‘바당, 결’ 작업(2010)을 시작으로, ‘남해안’ 시리즈(2013-2014)와 ‘숲-제주 곶자왈’(2014-2016) 작품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연의 숭고함’을 이야기해온 작가 김미경이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비밀스러운 풍경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The Forest_비밀의 문을 열다>라는 전시 타이틀에서 짐작해 볼 수 있듯이, 이번에도 그의 카메라 속 대상은 ‘숲’이다. 하지만 그 풍경은 우리 눈 앞에 쉽사리 펼쳐지는 일반적인 푸른 숲의 모습이 아니다. 추운 겨울, 숲 속에서 나지막이 붉은 색으로 피어나는 숭고한 동백꽃들,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 숲 속에서 경건하게 숨죽이고 있는 새들, 4계절에 걸친 설악산 토왕성 폭포의 새벽녘과 낮과 밤의 풍광들, 그리고 밝은 도시 불빛 속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깊은 산 속 맑은 별들의 이야기들. 이러한 풍경들은 2014년부터 작가가 5년에 걸쳐,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무수히 산을 오르내리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추위와 고독, 그리고 어둠의 공포와 싸워가며 카메라에 담아낸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김미경은 왜 이토록 끊임없이 ‘자연’을 탐미해가며, 이를 대상으로 고된 작업을 해오고 있는가? 작가는 이야기한다. 고향인 제주도의 풍요로운 자연이 작업의 출발점이라고. 유년기 기억 속 유채꽃 가득한 노란빛의 봄도,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나는 초록색 여름 세상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색들로 가득한 가을날도, 하얀 눈 속을 뚫고 피어나는 붉은 동백들의 몽환적인 겨울 경치도, 모두 자신의 작품의 근원이라고. 그리고 거대하지는 않지만, 자신에게 위안처가 되어주는 소소한 자연의 풍경들을 대중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김미경이 이전의 ‘숲-제주 곶자왈’에서 숲이라는 공간의 표면적인 모습을 펼쳐서 보여주었다면, 이번 <The Forest_비밀의 문을 열다>에서는 숲이라는 공간 속에 은밀하게 숨어있는, 그 이면의 다양한 모습들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극도의 추위와 어둠의 공포를 견뎌가면서도 작업 내내 행복했다는 작가 김미경을 보니, 그녀가 가장 좋아한다는 알퐁스 도데의 단편 소설 <별>에 나오는 문구가 떠오른다.
“만약에 당신이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면 우리가 잠을 자야 하는 것으로 아는 그 시간에, 신비로운 또 다른 세계가 고독과 고요 속에서 깨어나는 것을 아실 겁니다.”
자, 그럼 이제 우리도 비밀의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 ‘숲의 작가’ 김미경이 바라본 세계를 들여다 보자.
출처: 아트스페이스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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