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1
2026년 8월 14일 ~ 2026년 9월 1일
회화는 무언가를 시각화하는 동시에, 그 행위가 결코 완전할 수 없음을 함께 드러내곤 한다. 어떤 대상을 지시하지만 그 자체가 될 수 없고, 하나의 장면 역시 그것이 발생한 시간과 장소, 인물과 이야기 모두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렇게 회화는 무언가를 전달하는 동시에 남겨두고, 가시화하는 동시에 은폐한다.⠀
김민채 개인전 《에탕 도네의 검정과 삼각》은 이 같은 회화의 오랜 이중성 위에 자리하는 듯하다. 직역하면 ‘주어져 있는 것들’을 뜻하는 에탕 도네(Étant donnés)는 마르셀 뒤샹이 20여 년에 걸쳐 비밀리에 제작하고, 사후인 1969년에 공개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김민채는 이 ‘주어진 것들’, 다시 말해 회화와 언어, 보기와 해석의 오랜 역설을 전시에 어떻게 다시 불러올까. 뒤샹은 〈에탕 도네〉에서 관객이 문에 뚫린 두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도록 했다. 좁은 틈 너머에는 다리를 벌린 채 누워 있는 신체가 부분적으로 드러나고, 장면을 둘러싼 어두운 외곽은 관객의 시야를 다시 한정한다. 김민채는 여기서 ‘주어진 것’이 곧바로 이해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것은 가려진 채 드러나고, 적나라하게 나타나지만 결코 완전한 장면이 되지 못한다. 각각의 요소는 서로 이어지는 듯하다가도 무관한 파편들로 흩어지고 만다. 이번 개인전 역시 눈앞에 놓인 것, 우리가 이미지 또는 회화라 부르는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하나의 장면으로 봉합되었다가 다시 여러 파편으로 흩어지는지에 관해 질문한다.
글: 권혁규
참여작가: 김민채
글: 권혁규, 김민채
번역: 권혁규, 전민지
그래픽 디자인: 개미그래픽스
사진: 임장활
설치: 김연세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2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프로젝트
출처: Hal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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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2:00 - 19:00
수요일 12:00 - 19:00
목요일 12:00 - 19:00
금요일 12:00 - 19: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2:00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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