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공간
2021년 7월 28일 ~ 2021년 8월 15일
《호텔 나이아가라 Hotel Niagara》 이용 안내문
글: 안성은
! 알림 !
몹시도 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쾌적하기보다 불편을 고수해야 하는 실내 온도에 먼저 양해를 구하며,
작은 편의를 위해 휴대용 손풍기를 마련해두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이용 후 제자리에 놓아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코로나 19 방역수칙에 따라 이용 시 꼭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고,
QR코드 체크인을 통한 전자출입명부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호텔 나이아가라 Hotel Niagara》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용에 앞서 몇 가지 안내 사항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 보신 적 있나요?
몇몇은 과거의 여행을 추억할 수도, 누군가는 TV나 잡지 혹은 인터넷에서 본 폭포 이미지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들어는 본 곳인데... 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만져지는 감각으로 그리는 일, 보지 않고 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호텔 나이아가라》는 '여기'에 없는 이미지의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나이아가라는 여기에 없는 공간입니다. 아 그러니까, 있지만 없는 곳이라고 설명하는 편이 조금 더 정확하겠지요. 여러분은 지금 다양한 보기의 방식으로 나이아가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에 와 있습니다. 먼저 왼쪽에는 시원한 나이아가라 폭포수가 보이네요. 장면 장면 이어지는 하얗고 파란 물줄기는 나이아가라의 원류-이미지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소리 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 속 이미지와 이미지는 점차 원류에서 멀어져가고 있지만, 이 역시 나이아가라를 구성하는 일부로 여러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뷰와 뷰 사이, 실재로부터 가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미지의 흐름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어 신발을 벗고, 침대에 누워보세요. 바스락거리는 촉감을 가진 침구는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만을 위해 아주 특별하게 제작 되었습니다. 《호텔 나이아가라》에서는 폭신한 침대와 이곳을 위한 소개 영상이 이어집니다.
영상에는 이 공간을 제안한 작가 김박현정의 이야기-호텔 나이아가라의 설계 목적, 목격담, 호캉스에 관하여, ‘뷰’에 따른 의견, 본다는 것의 감각 등’-가 담겨있습니다. 영상 감상에 대한 소요 시간은 약 8분입니다. 제작자의 시선이 담긴 본 영상, 놓치지 않고 꼭 보시길 바라며, 손에 잡힐 듯한 이미지와 함께하는 이곳에서 나만의 나이아가라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구글에서 ‘호텔 나이아가라’를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 동명의 장소가 두 군데 있더군요. 하나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하나는 가평 설악면에. 두 호텔 모두 영업을 중단한 지는 좀 지난 일인 듯했습니다. 최근까지 운영되었던 염창동의 쾌적한 호텔 나이아가라는 한강 뷰를 통해 나이아가라 폭포를 경험하게 한다는 것을 모토로 하는 비즈니스호텔입니다. (실제로 흐르는 물은 그마 저도, 한강에서 뻗어 나온 하류 중 하나인 안양천이라는 것은 웃어야 할 일일까요) 으레 그곳에 있다고 믿으며, 환영적 즐거움이 주는 체감을 판매했다는 점이 퍽 유쾌합니다. 새공간에서 운영하는 이곳, 《호텔 나이아가라》의 영감을 준 곳이자 시초가 된 곳이라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여러분의 나이아가라는 어떠했나요?
경험한 적 없는 종류의 것이 저마다의 이미지를 가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 근사한 일입니다. 우리는 보지 않고 많은 것을 보고 떠올립니다. 이미지는 심상(心象)이자 인상(印象)이므로 눈으로 보는 것과 관계하지만 동시에 그것과 전혀 무관한 일이기도 하지요. 본 적 없는 것을 상상하는 일을 조금 더 가깝게 여기자면 마치 밤에 뜨는 무지개를 보는 기분에 해당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으로 《호텔 나이아가라》의 소개를 마치고자 합니다. 다소 긴 소개에 함께해주시어 감사합니다. 본 글은 안내를 위해 작성 된 것으로, 이용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식으로 편히 머물다 가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새공간에서는 김박현정 작가와 함께 ‘호텔 나이아가라’를 포함하여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씨잉, 씨잉 seeing, xīyǐng』(1 부: 눈송이들, 2부: 유리 가가린, 3부: 호텔 나이아가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이나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새공간 인스타그램(@saegonggan)을 통해 발행 소식을 기다려주세요.
참여작가, 디자인: 김박현정
글: 안성은
운영: 새공간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3:00 - 20:00
화요일 13:00 - 20:00
수요일 13:00 - 20:00
목요일 13:00 - 20:00
금요일 13:00 - 20:00
토요일 13:00 - 20:00
일요일 13:00 - 20: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