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눈
2016년 7월 15일 ~ 2016년 7월 28일
<월력>, 멸치비늘, 25×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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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을 잘라 엮은 빨랫줄에 멸치비늘로 만든 천이 널려 있고 플라스틱 채반 위에는 허물을 벗은 멸치들이 담겨있다.
국물 멸치의 비늘을 날카로운 도구로 벗겨 그 작은 조각조각을 이어 붙여 만들어낸 천들을 잘 쓰기 위해 빨아서 널어 놓은 상태인 것이다.
그런데 이 모습을 어찌 보면 다르촉(순례자들이 성지에 거는 빨갛고 파란 바람에 날리고 있는 천)처럼 보인다. 이 멸치비늘 천들이 가슴으로 쓴 다르촉과 같다. 아무도 거들 떠 보지도 않던, 하찮은 대접을 받던 멸치의 빛나는 허물을 가지고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되는 행위를 하며 금빛의 아름다운 천을 만들어 냈다. 이것은 삶 속의 치열하게 파고드는 반복되는 감정들 속에서 매일매일을 견딘 가치 있는 존재인 우리를 말한다.
이제 이 천으로 재단과 바느질을 하여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어떤 형태를 만들어 낼지 기대와 설렘이 있다.
‘다르촉’이 바람 많은 곳에 있는 이유는 바람이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있는 곳까지 그 마음들을 전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의 마음 속에 이 바람이 불어왔으면 한다.
작가와의 만남
2016. 7. 16 (토) pm 4:00

<무기>, 멸치비늘, 1.5×30×160, 2013

<월력>, 멸치비늘, 110×95×20, 2013

<주술도구>, 멸치비늘, 60×33×10, 2013
출처 - 대안공간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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