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무국적
2017년 12월 8일 ~ 2017년 12월 19일
물은 겨울을 담고 있었지만 봄이라 여기던 계절.
사람들은 배를 타고 검은물을 건너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너무나 가볍게 삶과 죽음이 한 선상에 있어서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줄다리기하듯 쉽게 왔다 갔다 하는지도 모른다.
사는 게 죽음 같은 사람들도 있고,
죽는 게 삶 같은 사람들도 있고,
나에게 죽음은 죽음과 키스를 나누는 뭉크의 소녀처럼
서로를 격하게 끌어당기는 슬픔 같은 거였다.
우울증도 그렇다.
깊이깊이 꺼져있던 몸이
찰나의 순간에 끈을 놓아버리는 것 같은...
그리스의 태양을 그리워 한 것은 그래서인가 보다.
죽음보다 삶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있고 싶어서인가 보다.
천국에서의 산해진미보다 가난한 지상에서 친구와 나누는 소주 한 잔의 맛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한 것처럼.
어느 순간 넘어가지 않게 지지해주고 있어야 한다.
이제 말하라. 나를 부른 이유를.
나는 온몸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
2017. 12
김성래
출처 : 무국적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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