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2017년 10월 18일 ~ 2017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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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흔적의 결과 (김정윤/갤러리도스 큐레이터)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순간부터 사라지는 순간까지 무수히 많은 수행과제들을 직면하게 된다. 이들을 대하는 자세는 완벽하게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인간의 내면심리에 근본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마음가짐이다. 완성(完成)이란 목표한 바를 완전히 다 이룬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어렵지 않게 해석할 수 있는 단어이지만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존재가 아니기에 때로는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단어가 가진 짧고 간단한 쓰임새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는 쉽사리 만족할 만한 완벽에 도달하기는 어렵다. 김성률은 ‘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의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성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토대로 견고하게 화면 위를 구성해나간다.
작가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부수고 짓기를 반복하는 분주한 도시공간의 모습을 보며 마치 완벽한 모습을 이뤄나가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모든 정신을 쏟아 붓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단지 다른 분야와 달리 객관적으로 완성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수치화된 지점 혹은 기준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 완성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작품이 마무리되기까지 온전히 작가의 관점과 시각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관람자는 주어진 결과를 감상하고 받아들이는 입장이 되기 때문에 작가 스스로의 더 많은 사유를 요구한다.
완성이라고 느껴질 만큼 작가 본인이 만족할 있는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도 있고 이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기도 한다. 작가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 즉, 머릿속에 맴도는 이미지를 실체화시키기 위하여 자신 앞에 놓인 화면 위에서 자신과 고군분투한다. 그 결과로 드러나는 표면적인 이미지 이면에는 수많은 고민의 흔적들이 존재하며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완성이라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도 그 사유의 흔적들이 희미하게나마 보이기를 바란다. 이를 드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의도적으로 덧칠을 하는 행위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들을 지워나가고 새로운 이미지들을 그 위에 생성한다. 더 나은 완성의 길에 도달하기 위하여 그려진 화면 위에 또 다른 공간을 만들고 지워내고 다시 만들어냄으로써 새로운 흔적을 남기기 시작한다. 이전의 결과물을 지우는 행위는 마치 과정상의 부족하고 미흡한 모습을 감추기 위함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덮으려는 행위가 남기는 또 다른 자취의 흔적은 화면에 완성과 흥미를 더한다.
김성률에게 새하얀 캔버스의 화면은 완성에 대한 사유를 고스란히 녹여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정신적인 공간이다. 작가는 완성이란 추상적인 단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규정해나가고 기존의 정의내린 의미에 대해 꾸준히 스스로에게 의문을 제기해 나간다. 겹겹이 쌓여진 레이아웃들은 지난날 사유의 흔적이며 작업의 과정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흔적들의 결과를 통해 완성이란 어쩌면 최고가 아닌 최선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혹은 동일한 주체일지라도 그 당시의 주어진 환경과 자신의 역량의 범위에 따라 언제든 완성의 목적지는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고뇌와 사유의 결과로 보여주는 물질의 흔적들을 통해 예술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본 완성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처 :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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