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프로젝트 서울
2024년 5월 28일 ~ 2024년 6월 8일
‘글리터 파우더 잼’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재료이다.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작은 안료 입자가 응집된 형태의 이 액체는 두 작가가 그림의 재료로 사용하는 물감과도 유사하다.
금방 날아가 버릴 듯한 반짝이는 가루들은 끈적이는 점성을 가지고 두 작가의 이야기를 잼의 형태로 담는다. 반짝이는 가루들은 두 작가의 캔버스 평면 위에 달라붙은 채 각자의 고유한 형태가 되어 존재한다.
김소이 작가는 인쇄물의 구조와 요소를 정물적인 대상으로 바라보고 연상되는 새로운 장면을 그린다. 건조한 붓질로 켜켜이 쌓은 물감, 지워진 물감 방울, 기포가 터져 만들어진 구멍과 같은 작은 원형 형태를 화면에 분산시키는데, 이들은 불투명하고 건조한 화면 속 작은 반짝임으로 비친다.
이유리 작가는 분명하지 않은 감각들을 수집하여 사라지기 전 찰나의 반짝임을 포착한다. 곧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환희의 색깔은 어딘가 슬픈 색감을 띠며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영원하지 못한 것이 영원하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좇는 모순적인 우리의 마음을 그린다. 반짝이는 순간의 감정은 소멸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영원할 듯이 빛나고 있다.
두 작가는 캔버스로 옮겨낸 서로 다른 종류의 반짝임에서 각자가 만들어낸 그 반짝임이 무엇을 의미하고, 또 무엇이 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다. 본 전시를 통해 이들의 반짝임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교차되는 지점을 관찰하고 그 의미를 찾아보자.
글 김소이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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