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힘
2017년 11월 3일 ~ 2017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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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작가는 현재 청년이라고 불리는 세대를 둘러싼 문제들을 자신의 위치에서 진단하고 질문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가령 <소외된 경력(2015)>와 <문턱 넘기(2016)>가 그러한 작품인데, <소외된 경력(2015)>은 성공, 경쟁, 스펙 쌓기만을 강요하는 현 사회에서 배제되는 청년들의 숱한 노동과 일상을 견고하지만 쉽게 부서질 수 있는 시멘트 조각과 수 백 여장의 A4용지와 함께 설치한 작품입니다. <문턱 넘기(2016)>은 대학에서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을 하나의 ‘문턱 넘기’라는 행위로 설정해두고 영상을 통해 직접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청년의 세대론적인 고민뿐만 아니라 ‘신진’, ‘젊음’, ‘청년’이라는 수식어로 소비되어버리는 작가의 경력들에 대한 문제의식 또한 함께 드러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후 한 가정의 딸로서, 사회 속 한 여성으로서 살아가면서 불편하고 부당하다고 느꼈던 점들에 대해 작업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유지(2016)>, <불편한/함 말하기 (2016)>, <삶을 소외시키지 않는, 스스로 책임지는 말하기(2017)>이 그러한 작업입니다. 이러한 작업들은 ‘가족’이라는 제도의 정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삶, ‘여성에게 부과된 육아/가사 노동’, 그러한 노동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모성애에 대한 신화적 서사’ 등에 대해 말하고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들의 연장선상에서 ‘사랑’이라는 것에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등.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고 은폐되는 일상적인 폭력성에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작가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구체적인 경험들을 통해 발현된 문제의식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대체로 제도와 사회 속에서 요구되고 학습되어 온 이데올로기로서 작용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작가는 그 폭력이 일상적으로 발생하지만 자각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사랑과 전쟁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All is fair in love and war>전시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지워졌던 존재들, 은폐되어 온 일상적 폭력들을 설치작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합니다.
나는 나의 삶 속에서 이루어져 왔던 잊혀지지 않는 이질적인 순간들과 폭력적인 순간들로부터지금의 나가 구성되기까지의 과정들을 돌이켜보며, 사회가 사랑이란 이름하에 용인하는 수많은 것들이 얼마나 인간의 본질을 바꾸어 가는지를 생각해보고자 했다.
사회는 ‘사랑’의 실패에 대해 많이 너그러워진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랑의 성공은 미디어를 통해, 거대한 서사처럼 퍼져나간다. 하지만 사랑의 실패에 대해 쌓여진 가부장제적 시선들은 특히 여성에게 그러한 사랑이란 이름하에 용인되는 폭력들을 버티게끔 강요한다.
<사랑과 전쟁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All is fair in love and war> 작가노트 중
오픈식
2017년 11월 3일(금) 오후 6시
아티스트 토크
2017년 11월 12일(일) 오후 2시
(전시장에 작업에 관한 질문지를 받을 예정입니다. 모아진 질문지를 통해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합니다. 아티스트 토크는 추후 재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공간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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