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드서울
2016년 6월 21일 ~ 2016년 6월 26일
내가 느끼는 나의 모습과 타인이 인식하는 나의 모습은 때로는 심하게 다른 모습으로 마주하고 있지만 서로 교감하며 공존한다. 그리고 그 마주함과 교감은 경계가 모호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개개인은 수 없이 많은 이미지를 접하게 되면서 모호함은 더욱 심화되고 그 모호함은 또 다른 모호함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내가 본 대상을 타인도 그렇게 보고 느끼는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류와 오해 왜곡됨과 일그러진 상태로 대상을 대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이 오류가 아닌지 오해가 아닌지 왜곡되지 않은지 일그러져있는지 않은지 모른다.
무엇을 볼지, 무엇을 믿을지, 무엇을 사실이라 받아들일지, 무엇을 진실이라 여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사이 소통의 부재를 느낌과 동시에 왜곡됨 자체가 각자의 실재이고 진실이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네거티브적 관점으로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니라 그 자체가 그냥 존재함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는 각자가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추론된 형상이고, 각자가 발견한 세계인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속해있는 주변환경에서 임의의 소재를 선택하여 해체하고 재조합 하여, 어떤 하나의 형상으로 규정되지 않는 완전한 추상에 가까운 형상을 제시하는데, 작품을 대하는 관람자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형상을 보려 하고, 찾게 된다. 이는 관람자의 스키마, 즉 선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나–작품–관람자–또 다른 무엇–또 다른 무엇” 과 같은 과정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일종의 소통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소통의 과정을 통해서 점차 처음의 주체는 사라지고 모호한 ‘그 무엇’만 남게 되며, 이조차 계속해서 다르게 받아들여지게 된다. 그렇다고 ‘그 무엇’이 주체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생명체의 진화의 과정과 유사하다.
이미지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과도한 표현으로 인해서, 혹은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너무나 많은 선험적인 이미지들을 통해서 이미지는 왜곡되고 점차 모호함만 남게 된다.
내 작품은 이러한 현대인, 우리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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