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아트스페이스
2015년 9월 8일 ~ 2015년 9월 14일
중력 안에서 #5. 80.3x80.3cm. Oil on canvas. 2015
인간이 중력이라는 컨텍스트와 관계하는 방식에 대하여
최근 김정희 작가는 인간에 대해 공간이라는 컨텍스트와의 관계 속에서 계속고찰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중력 안에서’라는 주제를 통해 이러한 맥락의 작업들을 새롭게 선보이게 되는데 이때 중력이라는 것 역시 인간의 컨텍스트에 대한공간적 시각에서의 한계 지점과 그에 대한 메타포로 보인다. 작가가 이번 전시를 중력이라는 개념에서 시작하게 된 것은 인간은 중력의영향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존재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인간이 이 중력과반대 방향을 지향할 때 인간의 본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음을 그의 작업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예로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춤꾼들이 춤추는 이미지를 중심적으로 그려낸 것을 볼 수 있다. 그 작업들에서는형태가 풀어헤쳐진 듯한 형상들이 등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인간의 외형 자체보다는 춤의 신명과 인간 내면의 세계를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듯 하다. 선과 색면이 꿈틀대며 움직이는 흐름 속에서 언뜻언뜻 사람의 형상으로나타나 보이게 함으로서 정확한 인간의 외형을 그려내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인간이 점유하는 공간이 인체의 물리적 경계 이상의 세계 즉 내적 호흡과시간의 흐름까지를 포착해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이것이 인간의 외형 이상의 인간 본연의 모습일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이렇게 인간이 물리적 공간과 중력의 질서로 가둘 수 없는그 이상의 존재임을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에 이르렀을 것이다. 작가의 언급에 의하면 춤꾼들은 절대적 조건인 중력을 잠시나마 거부하기 때문에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인간에게 작용하는 중력과 같은 제약들을 거슬러 인간 본연의 모습을찾고자 하였기에 중력을 떠나 공간을 가로지르며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튀어 오르며 움직이는 모습을 주목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겉모습에서도 포착할 수 없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목적이자 근원적 원형은 이렇게 주어진 조건을거슬러 움직이기 시작할 때 발견 될 수 있음을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보여주고 있다. 김정희 작가는 인체의 형상적 경계인 선은 물리적 의미에서의 경계일 뿐만아니라 상상의 경계라고 말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가는 중력처럼 한 방향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경계를풀어헤쳐서 도달할 수 있는 내적 한계 지점을 회화적 실험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영역은 인간 주체와 타자적 외부세계의 상호작용에서 만들어지게되므로 작가는 인간과 외부세계가 관계하는 과정과 방식을 그의 회화적 주제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작가에게 있어서 공간이나 시간 그리고 인간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서로 섞이고 충돌하는 가운데 그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므로 이를 그의작업 가운데 그려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회화는 중력의 질서와 같은 세계에 함몰되거나 저항하는방식으로 변화하면서 그 양극 사이 공간을 그려내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대표

출처 - 사이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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