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랩반
2023년 12월 8일 ~ 2023년 12월 23일
반복해서 긋는 행위로 만들어내는 선들은 서로 연결되거나 겹쳐지거나 틈을 내면서 그림이 된다. 이전에는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행위에 집중했고 이번에는 선과 선 사이의 틈을 의식하면서 그었다. 선이 모여서 그림이 되듯이, 그림끼리 연결되고 겹쳐지고 틈을 낼 때 만들어지는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이번 전시는 벽면과 바닥면이 대칭을 이루고 있다. 대칭선을 기준으로 마주하고 있는 두 그림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비교적 명료하게 두 그림의 같고 다른 지점들을 보여주면서 보이지 않는 대칭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전시를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명료함을 조금씩 무너뜨려봤다.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의 대치는 두 이미지 사이의 인과관계를 벗어나며 ‘겹쳐지면서 개별적으로 존재한다.’ 닮은 듯 다른 이미지들은 명백하게 다른 이미지로 변해가면서 틈을 만들어 낸다.
닮은 두 이미지를 그려내는 과정이 지루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계속 그리게 되는 이유는 두 이미지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무언가를 상상하는 시간이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단단했던 부분은 틈을 통해 부드러워지고 연결할 수 없었던 부분이 틈을 통해 연결된다. 내가 선을 그으면서 만들어지는 틈을 보는 것처럼 그림들 사이에 생기는 빈 시공간에서 새로운 이미지들을 볼 수 있었다.(그 이미지들은 아직 그릴 수는 없다.) 나는 현실의 틈새에서도 온전히 상상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길 바라고 이미지라고 말할 수 있는 무언가를 그릴 수 있기를 바란다.
김준환
기획: 김준환
편집디자인: 남윤아
설치 도움 및 자문: 손지훈, 조재홍
글:김준환
주최: 아트랩반(artlab_ban)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2:00 - 19:00
수요일 12:00 - 19:00
목요일 12:00 - 19:00
금요일 12:00 - 19: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2:00 - 19:0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