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카이브리드모어
2025년 2월 25일 ~ 2025년 4월 5일
아트아카이브리드모어(AARM)는 2025년 첫 전시로 김준(Kim Joon) 개인전 <마른 꽃 (Revivable flower)>(2025)을 2025년 2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개최한다. 사운드스케이프 작가(Soundscape based Artist) 김준은 사운드스케이프와 오디오생태학을 기반으로 특정 지 역의 소리 생태계와 역사, 정치, 환경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김준은 우리 일상에 방대하게 노 출되어 있는 다양한 소리를 채집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선보여왔다. 인간과 자연, 기술의 관계 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그의 작업은 소리 환경에 숨겨진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2012년 베를린에서 시작된 사운드스케이프 아카이빙 작업 <피드백 필드>(2012)를 통 해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자적인 신호들을 소리로 변환 분석하여 들리지 않는 산업구조시 설물의 전자기적 파장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오디오 생태학에 관심을 두었다. 이후 19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영국 런던의 도시산업구조물, 남이섬 식수원으로 사용되었지만 방치된 콘크리트 물탱크, 비무장지대DMZ 등 특정 장소의 소리를 통해 역사성을 드러냈다. 특히 컴퓨터 모니터 도청을 뜻하는 템페스트(Tempest)는 소리를 매체로 활용한 예 술언어였다. 핸드폰, MP3 플레이어, 전자시계 등 전자기기로부터 파생되는 파장을 소리로 변 환시키고 전자파의 노이즈를 청취할 수 있는 장치를 고안했다. 이외에 뉴질랜드 남섬, 호주 블루마운틴, 강원도, 광주, 화순, 나주 인근 지역 등 특정 장소의 이미지와 소리, 암석들을 담 은 필드 레코팅을 통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선보여왔다. 작가는 사운드스케이프곡(soundscape composition)을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을 “장소, 시간, 환경, 듣는 관점의 의미를 예술적, 청각적으로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에는 2024 계촌클래식예술마을 조성사업 <미래 음악:클래식랩 융합레지던시 우오, 욱오, 백오>), 2024 여수국제미술제, 아트선재선터와 비엔 나 시세션(Secession)의 해외협력기획전시 <그림자의 형상들> 등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 제목인 ‘마른 꽃’은 생명의 죽은 상태인 마름과 생명이 다시 살아나 결실을 맺는 꽃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합성어이다. 영문제목인 ‘Revivable flower’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회복시킬 수 있는’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오랜 기간 자연의 다양한 장소 특정적 사운드 스케 이프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김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강원도 지역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나무와 식물에 관심을 갖고 식물콜렉티브 그룹 <작은 풀밭>과의 협업으로 오롯한 강원도 자 연의 4계절을 품은 사운드 신작 <마른 꽃>(2025)을 선보인다.
사운드 설치작품 <마른 꽃>은 자작나무, 강원도 평창에서 채집하는 들풀들, 고사리과 식물들 을 소재로 한 자작나무 숲을 조성했다. 잘린 자작나무 위에 스피커를 올리고, 여러 개의 스피 커를 공중에 매달았다. <마른 꽃>은 관람객들에게 새소리, 물소리 등 자연 속의 소리와 함께 식물과 꽃, 향을 조합한 자작나무 숲에 앉아 있는 일시적 공간으로 초대한다. 자작나무의 꽃 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뜻인데 관람객들은 숲 뒤에 놓인 또 다른 작품 <숨쉬고 바람 이 부는 자리>(2022)에 앉을 수 있다. 나무벤치에 앉아서 관람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마치 산 행을 하다가 바위 위에 턱 걸터 앉는 듯한 기분을 선사할 것이다. 자작나무는 ‘베툴라 (Betula)’라는 속의 식물로 추위를 이겨내며 다른 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잔바람 에도 잘 흔들려 나무 밑 식물들에게도 빛을 고루 나누어 준다. 작가 스스로도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랜 고통의 시간을 떠나보내며 순간 순간 자연 속에서 경험했던 소리와 냄새 그리고 시 각적 아름다움이 반복되는 시간들을 재기억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고백했다.
<흔들리고 이동하는 조각들>은 강원도 평창에 있는 지질 공원의 산과 암석 지형들을 기반으 로 스트로마톨라이트와 같이 암석 지형들에서 채집된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이다. 암석 표면을 탁본해 만든 이미지와 돌을 올려 놓은 스피커에서는 파동으로 인해 돌들은 계속 움직인다.
작가는 콜라보레이션한 <작은풀밭>과의 대화에서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체험된 숲과 산의 식생들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통해 관객들 또한 숨쉬어 지지 않 는 순간에 온전히 숨을 불어 넣어주는 대상으로서 그리고 경직된 신체에 이완되고 평온한 기 분을 가질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자의 <제물편>에 나오는 심재((心齋)는 마음이 고요한 상태를 이른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사운드는 강원도 평창에서 작가가 지난 수년간 지내며 수음한 자연의 거침과 부드러움, 따사 로움와 뜨거움, 공포와 평온의 가변적인 자연의 모습들을 담아낸 폭우, 천둥, 바람과 같은 백 색소음에서부터 새, 식물들의 미세한 떨림, 동물들의 움직임에서 흘러나오는 산의 울림을 식 물과 나무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병치하고 청각적으로 공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마 치 작은 전시 공간에 오롯이 소리와 냄새를 통해 쉼을 찾아 그곳 산에 막 도착해 숨을 깊이 들이 쉬는 순간처럼...
김준의 작품 중에 <귀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것들>(2022) 제목은 김준의 예술관을 드러내는 언어로 손색이 없다. 장자와 혜시의 대화가 떠오르는 제목이다. 혜시가 장자에게 말 하였다. “나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죽나무라 하오. 그 큰 줄기는 울퉁불퉁 하여 먹줄에 맞지 않고 그 작은 가지는 말리고 굽어서 그림쇠와 곡척에 맞지 않으니, 길가에 서 있어도 목수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오. 지금 그대의 말은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어 사람들 이 한결같이 버리는 것이오.”장자가 대답하였다. “지금 그대는 큰 나무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 것이 쓸모없다고 걱정하시는데, 어찌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곳의 드넓은 들판에 심고, 서성이 며 그 곁에서 일없이 느긋하고 자유롭게 그 아래에 누워 자지 않는지요. 도끼에 일찍 잘리지 도 않고 어느 것도 해를 끼칠 것이 없으니, 쓸 만한 곳이 없지만 어디에서 고통을 당하리오.” ‘귀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것들’이란 말은 삶과 예술이 하나인 김준의 사유를 드러낸다. 그냥 우리는 잠시 각자 나무그늘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보는 것이다.
참여작가: 김준
총괄기획: 차승연 디렉터
진행: 황나금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기획협력: 작은풀밭(차승연 디렉터, 이시은 컨텐츠큐레이터, 정영주 컨텐츠큐레이터)
주최주관 :아트아카이브리드모어(AARM)
협찬: 페일블루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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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9:00
수요일 11:00 - 19:00
목요일 11:00 - 19:00
금요일 11:00 - 19:00
토요일 11:00 - 19: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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