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2016년 7월 6일 ~ 2016년 7월 12일
Still Life in Magenta Oil Canvas 112.5×130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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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사소할 것 같지만 중요하게 여겨질 수도 있고, 직접적이면서도 교묘하게, 분명하면서 미묘하게, 단순과 복잡을 나타내기 때문에 역설의 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식 가능한 세계에서 나타낼 수 있는 구체적인 이미지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세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다면적인 작업이다. 이 작업은 표면이 반사되거나 투명한 성질을 가진 일상적 정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성질의 정물들이 서로 합쳐지거나 겹쳐지고, 충돌되었을 때 불러일으키는, 시각적인 착각 속에서 생겨나는 역설의 의미를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컵, 꽃병, 물병, 주전자 등과 같이 투명하고 반사되는 용기(container)는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용기의 실체적이고 대표적인 의미는 내용물을 담는 물건이기도 하지만 무언가가 채워지는 행위를 표현 하기도 하며, 용기의 형태는 이러한 표현들의 전달 형식이다. 또한, 이 용기들은 물질적으로는 투명하면서 반사되기도 하며, 비워져 보이기도 하지만 내용물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물질성(비워짐)과 형태(채워짐)의 대비적 성질을 나타내며, 즉 채워짐은 비워짐(투명성)으로 인하여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모순과 역설의 방식으로 나타내려 한 작업으로, 평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각적 착각을 표현하려 하였다.
정물화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메갈로그래피(Megalography)의 오래된 관행을 되돌아 보는 것도 중요하다.
메갈로그래피는 신들의 전설, 영웅들의 전투, 역사의 위기와 같이 찬사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묘사하는 것이고, 반대되는 개념의 로포그래피(Rhopography)는 중요성을 그다지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묘사하는 것으로, 이러한 사소한 것들의 묘사는 계속적으로 간과되어 왔다. 그러나, “중요성”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과 비교 되어 있을 때만 정의가 내려지고, 이 두 가지는 빛과 그림자처럼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관행은 상반되지만 밀접하게 연결되어 존재하고 있다.
정물화는 이 두 관행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정물화의 주제는 인간들이 분류한 비록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정물화는 인간의 충동에 의해 무시된 것들을 묘사하면서 인간주제의 권위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즉, 화려하고 매력적인 인간의 형상은 묘사되지 않았고, 소설 속 위대한 이야기도 묘사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관점을 뒤집어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것들로부터의 가치창조를 추구하고 있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역사적인 관행을 따르면서 사소하고 일상적인 정물을 중심적 주제로, 구체적인 본질과 착각의 개념으로 표현함으로써 채워짐과 비워짐의 공존이 만들어낸 모순과 역설을 단순화된 정물화의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Still Life in Yellow Green, Oil on Canvas, 130×112.5cm, 2016

Still Life in Ultramarine, Oil on Canvas, 130×112.5cm, 2016
출처 -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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