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2017년 11월 22일 ~ 2017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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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지닌 순수에의 동경
갤러리도스 김미향
자연은 인간에게 있어서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상서로운 동경의 대상이 되는가하면 친근감 넘치는 친구처럼 우리와 함께 공존해왔다. 근대 과학의 발전을 계기로 삶의 질은 급격히 윤택해졌으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그 반작용으로 우리는 늘 자연과의 동화를 꿈꾸고 있다. 김현실은 이러한 인간이 가진 자연을 향한 잠재의식의 세계를 표출해내기 위해 원시로의 회귀를 시도하고자 한다. ‘순수 박물관’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자연을 간결하고 단순한 조형의 언어로서 수집, 요약하고 함축하는 과정은 작가에게 예술의 실체나 본질을 풀어 가는 단서를 찾게 해주기도 하고 새로운 창의적 원천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순수는 특별한 의도나 목적이 없이 인간의 본질로 돌아가고자 하는 원시성의 결과물이며 작가는 선, 색채, 형태가 가진 본연의 정신적 가치를 표상함으로써 자연이 지닌 생명적인 이미지를 자유롭게 담아내고 있다.
작품에서 주로 등장하는 소재는 산, 나무, 꽃과 같은 자연물과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이다. 본인이 경험한 여행지에 대한 기억이나 그 당시의 심리적인 흥미 혹은 강한 인상을 받은 사건을 토대로 소재가 확대되기도 한다. 작가는 가장 일상적인 것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에 대한 순수하고 담백한 감정을 화면 안에 담아 솔직하게 드러내려고 애쓰고 있다. 이러한 솔직함이 보는 이에게는 가장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또한 감동도 줄 수 있다. 살며시 미소 짓게 하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순수한 이미지의 향연은 어딘가 미숙해보이면서도 부담 없이 누구나 반겨줄 것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한 이번 신작에서는 우리나라의 고지도가 지닌 선적인 요소를 조형적으로 차용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하는 소박하고 정다운 그림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대상을 표현하기에 가장 쉽고 기본적인 조형요소는 선이다. 그러므로 최초의 예술표현은 윤곽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직관적 이미지를 쉽게 형상화할 수 있으며 최소한의 선으로 자유로운 정신을 드러낼 수 있기에 작가의 작품에서 선은 중요한 조형요소이다. 단순한 선으로 형상을 그리고 입체적이 아닌 평면적으로 표현한 형상들을 자연에 대한 인간의 본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일종의 외침으로써 들리기도 한다. 원근과 비례, 평면과 공간의 관계는 무시되고 대담하고 유연하게 그리고 거침없이 그어진 선묘의 효과와 색조의 강조는 대상의 직관적인 파악을 통해 이루어지는 대담한 왜곡과 단순화를 보여준다. 이처럼 구체적인 형상과 기호를 자유롭게 변형하여 본질적인 요소를 표출시키는 과정은 대상에 내재된 원시적이고 근원적인 기운을 중시한데 기인한다. 강렬한 인상으로 화면 전체를 압도하는 분위기는 팽팽한 긴박감과 더불어 자연이 지닌 강한 생명감을 우선적으로 느끼게 한다.
김현실의 작품은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 내재된 원시성에 대한 사유를 근간을 두고 있다. 작가는 모든 세속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고 본질에 더욱 가까워지려는 시도를 예술을 통해 이루고자 한다. 명쾌한 구성과 솔직 단순한 기법이 보여주는 다듬어지지 않은 화면은 잃어버린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표현방식인 것이다. 이처럼 예술 표현에 있어서 창조라는 것은 거대하고 무거운 짐이 아니라 작가의 자유로운 정신세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적용하려는 예술적 시도는 내면에 억눌려온 갈등을 해소하고 창의적인 자기표현을 통해 자아를 새롭게 발견해 나가기 위한 과정의 일부이며 이를 통해 항상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하는 삶의 자세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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