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2015년 12월 17일 ~ 2016년 1월 24일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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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는 세필화의 대가 김홍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으로 지난 10여 년간 그가 발전시켜 온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아우르는 신작 13점을 선보인다. 최근작에서 김홍주는 이미지를 재현하면서 사물의 외형적 특징을 묘사하기 보다 세필로 표현되는 독특한 회화의 촉각성을 강조하고, ‘묘사가 사라진 그림’으로 회화의 개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김홍주는 1970-80년대 단색조 추상회화가 한국 미술계의 주류를 이루던 시절, 극사실적 기법을 활용하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모색했다. 이 시기 작가는 캔버스라는 일반적 회화 구조에서 벗어나 거울, 유리창, 화장용 경대 등 실제 오브제에 그림을 그려 재현과 환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였다. 이후 80년대 중반부터 김홍주는 특유의 세필기법으로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하였다. 그는 주로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 도상학적 의미를 지우고 이미지를 재현하였는데, 90년대 중반까지는 논, 밭, 도시와 같은 풍경 시리즈를, 이후에는 문자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200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는 꽃이나 잎을 확대하여 그리는 작업에 집중하였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최근작에서는 소재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김홍주가 반복하여 그린 단순하고 간결한 획들은 캔버스 위에서 증식하고 팽창하여 하나의 이미지를 이루게 되는데, 완성된 작품에서 특정 주제나 배경을 발견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세한 세필의 움직임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근래에 주로 회색을 사용한다. 캔버스 위의 촉각성과 물질성은 회색으로 더욱 강조되고, 이러한 세필획은 축적되어 작가의 행위의 흔적을 극대화시켜 나타낸다.
김홍주는 무수히 많은 획을 반복적으로 ‘그리는’ 행위를 통해 회화의 근원적 논리를 충족시킨다. 하지만 작가의 모든 작품명이 ‘무제’라는 점이 시사하듯이, 그의 작품 속 불분명한 형상들은 사물이 지닌 기존의 도상학적 의미를 거부하며 이미지가 생산하는 시각 경험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처럼 사물의 내재적, 본질적 가치를 그려내려는 그의 예술적 실천은 관객에게 열린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사물이 갖는 시각적 의미를 확장시킨다.
1945년 충북 회인에서 태어난 김홍주는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목원대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는 명예교수직을 역임하고 있다. 70년대에는 개념미술을 표방하는 전위예술단체인 S.T(Space and Time)그룹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한국현대미술전—70년대 후반 하나의 양상》(1983)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현대미술 운동을 주도하였다. 그는 1985년 일본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1993년 미국 뉴욕 퀸즈 미술관, 2003년 프랑스 릴 현대미술관, 2008년 싱가포르 미술관 등 다수의 국제 전시에도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1997년 금호미술관, 2005년 로댕갤러리, 2009년 아르코미술관 전시가 있으며, 1999년, 2002년, 2010년 국제갤러리에서 3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1978년 한국 미술대전 최우수 프론티어상을 받으며 주목 받기 시작한 김홍주는 카뉴 국제회화제 특별상(1980), 제 6회 이인성 미술상(2005), 제22회 이중섭 미술상(2010) 등을 수상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Untitled, 2015, acrylic on canvas, 130 x 97 cm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Untitled, 2013, acrylic on canvas, 91 x 91 cm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Untitled, 2011, acrylic on canvas, 146 x 146 cm,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Untitled, 2013, acrylic on canvas, 91 x 91 cm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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