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미술관
2015년 5월 26일 ~ 2015년 6월 28일
꿈꾸는 자연

나의 작업공간은 ‘달’이다.
달은 나에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장소이자 나에게 다가온 존재감과 소통하는 중요한 곳이다.
때때로 조용히 물리적으로 다가오거나 심리적으로 안개처럼 모호하게 널리 퍼져서 오기도 한다.
이런 내용들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그 중에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몇 년 전 한 여름 밤 이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깊은 새벽녘에 나는 작업실’달’안에서 오롯이 진공상태를 경험하였다.
달이 물속으로 가라앉은 듯한 느낌,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빗방울 속에 고요히 온전하게 가라앉은 달 – 그 안에 나는 마치 물속을 부유하는 무생물처럼 흡수되어 있었다.
수중정원…, 차갑게 쏟아져 내리는 빗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몇 초 간의 ‘정적 속에 갇힌 나’는 순간의 정지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특별한 느낌이었다.
달의 여러 가지 색과 모습, 그 안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비는 나에게 신비로운 영감을 주었다.
이전의 작업이 사이의 공간(시간), 어떤 물체가 존재 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물리적,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것 들을 작은 네모로 표현하여 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면 이번 수중정원에서는 느낌의 흐름을 멈추어 최대한 단순화하도록 노력하였다.
나의 조형언어로 표현한 작은 네모는 때로 비의 형태로, 별의 형태로, 달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나에게 각인되었던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나무, 꽃, 별, 물 밖으로 나온 뿌리, 선인장, 공작인, 수중인, 해마, 열대어, 인디언 복어, 우산이끼, 고사리, 도룡뇽,
반디 등… 달에는 다양한 친구들로 자리를 채워나갈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각자 자기만의 공간이 있을 것이다. 그 안에서 긴장을 해제시키고 나아가 편안함을 느끼는 곳, 어느 누가 침입하지 못하는 안전한 곳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 공간에서 우연히 특별한 경험을 하였고 이것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복잡한 일상의 많은 사람들이 잠시 생각을 멈추고 편안한 느낌으로 나의 수중정원 안에서 함께 산책하기를 원한다.
-김리원
도시에 심겨진 자연물들이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 2차적 목적의 사물화 즉 변화대상이 되는 과정에 주목하고, 그 안에 감춰진 야생성을 포착하여 사회적 단면, 불안한 개인을 은유하는 장면을 담아내는 작업이다. 인간이 경험하는 장소와 대상은 때에 따라 아주 분명한 메시지를 남긴다. 본인의 작업 역시 그러한 필연적 경험을 통해 시작되었다. 인간과 뗄 수 없는 것이 자연이지만 함께 상생하는 의미를 잃은 채 도시 곳곳에 ‘이식’되어 획일적 풍경 을 이루는 조경들이 어느순간 불안한 대상으로 드러났다.
프로이드는 언캐니(uncanny) 개념을 설명하며 ‘낯선 것’의 대한 발견은 사실 ‘비밀리에 익숙한 것’이라고 정의했는데, 눈에 띠지 앟을 정도로 당연한 현실의 이면에는, 늘 그곳에 있었지만 억압된 상태로 숨겨져 있는 기이한 것들이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간혹 억압의 사슬을 뚫고 표면으로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본인의 작업은 ‘타의적 변형’이라는 교집합으로 결부된 작가인 ‘나’와 대상간의 교류를 통해 내부의 잠재된 의식을 드러내고 응집된 감정이 자율적으로 화면안에서 충돌하는 장을 형성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태경
출처 - 남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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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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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0: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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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월요일
관람료 성인 : 3,000원 청소년, 어린이, 단체 : 2,000원 4세이하, 65세이상, 장애인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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