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브레송
2015년 8월 3일 ~ 2015년 8월 9일
고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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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이후, 수많은 세계가 일제히 그 자리에서 멈췄다. 100일이 흐르고 한 해를 넘어, 기어이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해묵은 표현을 가져온 것은 이 이야기가 끝나기는커녕, 시작의 낌새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출발하지 않은 것은 도착할 수 없다. 이 해묵지 않은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또한 작동을 멈추어버렸다. 진실에 무심한 태도, 모두가 그것을 알아차렸다. 무엇을 더 해야 이 국가가 작동하기 시작할지 모두를 골몰하게 하는 정국이다. 애도의 발걸음마저 가로막히고 있다. 적막한 밤, 촘촘히 수놓던 형광색 불빛들을 기억한다. 수장당한 이들을 가슴에 끌어안은 사람들에게 향하던 은빛 물포는 잔인함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떠올리면, 슬퍼지고 마는 곳들이 생겨버렸다. 팽목항, 청운동, 광화문… 슬픔으로 묵직해진 이 땅에, 우리는 무거운 발걸음을 한다. 이 비탄(悲歎)의 땅을 다시금 고쳐 쓰는 것은, 우리의 비통(悲痛)이 충분하게 무르익지 않고서는 기약할 수 없는 일이다. 진실한 애통함만이 정화의 힘을 지닌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만큼 야속한 말이 없는 줄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 말을 붙들고 씨름해야 할 줄로 안다. 끝나지 않은 이 이야기, 남은 대목을 써내려가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 몫이다.

고대로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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