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
2017년 4월 6일 ~ 2017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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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두 면
조정란 Director, nook gallery
나점수의 풍경은 ‘식물적 사유’에서 온다. 나뭇잎 형상을 품은 추상적인 나무 조각은 시적인 감흥을 불러오고, 나뭇결을 따라 수직으로 파낸 선은 생명의 긴장감을 가져온다. 식물의 이미지에서 변환된 추상은 사색의 공간으로 관객의 시선을 이끈다. 나무를 파내어 만든 좁은 공간은 관객의 마음을 끌어들인다. 파여진 홈에 오래된 친구의 편지를 비스듬히 세우고 마른 꽃을 꽂으면 어떨까! 관객은 작품에 개입하면서 끝없이 사유하게 된다. 최근 나점수는 작품의 일부분에 작은 모터를 달아 정적이던 조각에 움직임을 더한다. 천천히 움직이는 식물의 이미지는 보는 이의 시지각을 조용히 자극하며 생명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땅을 디디고 서있는 수직적 구조는 생명의 방향성을 강조하며 조형적 언어를 드러낸다.
직접 가 본 곳과 화보에서 본 이미지를 무심하게 재구성하여 그린 임동승의 풍경은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이다. 마치 동양 산수화의 여백을 보는듯한 그림에 희미하게 나타나는 이미지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흔적의 의미를 갖는다. 작가는 우리의 경험이나 기억에 의해 대상의 의미가 부여되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회색 빛 그림 속에 현대인의 덧없음을 내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에서 반복되는 붓질은 많은 시간 쌓아 올린 작가의 노고를 말해주고, 모니터에서 확대된 이미지의 픽셀과 닮아 있기에 순간 사라지는 이미지의 조각들을 그림 위에 축적시켜 풍경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고요한 자연세계의 경험을 보여주는 임동승의 풍경은 우리에게 사색의 공간을 내어주고, 무한한 정신적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자신의 기억과 경험에 따라 풍경을 바라보고 의미를 부여한다. 같은 풍경을 보면서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며 각자의 감성으로 자연을 느끼고 해석한다. 작가들은 지나치는 순간의 풍경에 자신의 영혼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든다. 순간적이지만 영원한 작품 앞에서 관객은 작가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공감하고자 한다. 지극히 사색적인 두 작가의 그림과 조각은 풍경의 두 면을 보여준다. 고요하게 서있는 생명의 신비함에서, 기억의 한 지점으로 이끄는 풍경의 울림에서 언어는 다르지만 한 곳을 향하는 두 면의 만남을 경험해 본다.
작가소개
나점수 Na, Jeomsoo
1997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후 2002년 중앙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과를 마쳤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14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9년 김종영 미술관에서 열린 '식물적 사유'를 시작으로 식물의 표면과 촉각적 부분을 표방한 추상적인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작가가 느낀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숭고미를 조각, 설치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2016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였고 2003년 송은문화재단 지원상(개인전), 1998년 청년미술제 본상, 1997년 뉴프론티어 대상을 수상했다. 2008년 장흥조각 아뜰리에 레지던시에 참여하였으며 장욱진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현재 서울에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임동승 Lim, Dong Seung
임동승은 2001년 서울대학교 철학과, 2004년 동 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200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4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3년 두 번째 개인전 『친숙한 것들에 관하여』 이래로 어디선가 눈 앞을 스쳐 지나간 찰나를 마치 영원의 관점에서 다시 소환해낸 듯한 독특한 풍경화를 선보여 왔으며 모니터상에서 이미지를 확대했을 때 보이는 픽셀과 반복되는 붓질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08년 정림리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에 참여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누크갤러리에서 진행하는 나점수, 임동승 작가의 <풍경의 두 면 Two Sides of Landscape>은 2017년 4월 6일부터 2017년 4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출처 : 누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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