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창작스튜디오
2016년 7월 22일 ~ 2016년 8월 3일
나타샤텍토니(성인모) 개인전 : 나의 영역을 구축하다
1, 나의 작업을 생각하다
나의 작업은 못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못과 못이 만나 형태를 구성하고 세계와 마주치고 대지에 존립하였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부족함을 느꼈다.
나는 돌을 하나하나 쌓는다는 느낌으로 건축한다는 느낌으로 구축하였지만 외부와 대면하기 위해서는 다른 피막(프레임)이 필요함을 느꼈다.
나는 직관적으로 프레임을 구성해 형상을 구축하여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였다.
프레임은 세계와 만나는 경계점이고 대지위의 반석이다.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옷이나 건축도 세계와 소통하고 보호하는 피막으로서의 프레임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본능적으로 옷을 입히듯 외부를 구축한다.
2, 나는 나타샤텍토닉(NATASHA TECTONIC)이란 필명으로 활동한다.
먼저 나타샤와 텍토닉의 조합은 우연임을 밝혀둔다.
나타샤는 시인 백석의 시에 등장하는 존립 불가능한 여성상이다.
나는 나타샤라는 시어에서 불가능한 환희와 죽음을 느꼈다.
이 시의 아이러니한 매력에 이끌려 차용하게 되었다.
텍토닉은 고대 그리스 원어인 tektōn(τέκτων)에서 유래되었으며
텍톤은 조적공, 장인, 조각가, 시인, 창조자, 발명가, 현장감독, 작가, 건축가 등으로도 사용되어왔다.
동사로는 건설하다, 기계로 작업하다, 그리다, 발명하다, 다른 것들을 결합하다 등으로 쓰인다.
동시에 직조와 결합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재료와 새로운 기술 예술을 포괄하는 다층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나타샤텍토닉은 나의 내면의 복합성과 나의 존립 목표 등이 섞인 멋진 필명이라 생각한다.
3, 나의 영역을 구축하다
시 605 -에밀리 디킨슨-
거미가 보이지도 않는 손에
은(銀)으로 된 실타래를 쥐고-
부드러이 춤추며
진주 실을- 풀어내고 있네-
그는 보이지 않는 일을 하느라-
무(無)에서 무(無)로 뛰어다니며-
그 일을 하는 데 드는 반 정도의 시간으로-
우리의 테피스트리를 그의 것으로 만드네
한 시간 만에 빛의 대륙을
멋지게 세우네-
그런 다음 그가 만든 피륙이
주부의 빗자루에 매달려- 잊혀 버리네-
나는 예전부터 거미에게 존경심을 가져왔었다.
거미는 거미줄을 칠 때 출구나 바람이 통하는 곳 유동적인 곳을 택한다.
그 자신도 생존하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한다.
아름다움은 구축되고 또 잊혀버리기 마련이다.
출처 - 가창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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