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0년 6월 25일 ~ 2020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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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계기로 마련된 《낯선 전쟁》전을 6월 25일(목) 오후 4시 유튜브 생중계로 온라인 개막한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로, 1953년 휴전협정 이후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다.(발발: 1950.6.25. 휴전협정: 1953.7.27)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상처를 극복하고, 전쟁을 비롯 코로나19 등 전 지구적 재난 속에서 미술을 통한 치유와 평화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대규모 기획전이다.
한국전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쟁과 분단, 통일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커지며 점차‘낯선 전쟁’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지만 미디어를 통한 간접적 전달에 그칠 뿐 실감하기는 어렵다. 《낯선 전쟁》전은 국가 간 대립, 이념의 상충과 같이 전쟁을 설명하는 거시적 관점의 이면에서 전쟁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비극과 상처를 조명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연대를 위한 책임과 역할을 말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인간성의 회복과 전쟁 없는 세계를 향해 공동체와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전시는 ‘낯선 전쟁의 기억’‘전쟁과 함께 살다’‘인간답게 살기 위하여’‘무엇을 할 것인가’ 등 4부로 구성된다.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 피난길에서 제작된 작품부터 시리아 난민을 다룬 동시대 작품까지, 시공을 넘어 전쟁을 소재로 한 드로잉, 회화, 영상, 뉴미디어, 퍼포먼스 등이 총망라된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개인의 기억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전쟁과 재난 속에서 훼손된 인간의 존엄에 주목한 국내·외 작가 50여 명의 작품 250여 점을 선보인다.
1부 ‘낯선 전쟁의 기억’에서는 전쟁 세대의 기억 속 한국전쟁을 소환한다. 김환기, 우신출 등 종군화가단의 작품과 김성환, 윤중식의 전쟁 시기 드로잉, 김우조, 양달석, 임호 등의 작품 등이 공개된다. 또한 이방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전쟁과 한국인들의 모습이 담긴 저널리스트 존 리치(John Rich)와 AP 통신 사진가 맥스 데스퍼(Max Desfor)의 사진도 소개된다. 한국전쟁 참전 군인이었던 호주의 이보르 헬레(Ivor Hele)와 프랭크 노튼(Frank Norton), 캐나다의 에드워드 주버(Edward Zuber)가 전쟁 당시 상황을 그린 작품들도 디지털 이미지로 공개된다. 미국국립문서보관소가 소장한 한국전쟁 당시 포로와 고아 등 전쟁 속 민간인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관련 자료도 공개되어 한국전쟁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것이다.
2부 ‘전쟁과 함께 살다’에서는 남북분단으로 인해 야기된 사회 문제들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예술학도에서 군인, 포로, 실향민으로 살게 된 경험을 그린 이동표, 세계적인 무기박람회장이 가족 나들이 장소가 된 역설을 담은 노순택의 <좋은, 살인>(2008), 평생 북한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삶의 궤적을 관찰한 한석경의 <시언, 시대의 언어>(2019), 컴퓨터게임처럼 가상화된 공간에서 전쟁의 폭력성을 탐구한 김세진의 신작 <녹색 섬광> 등이 소개된다.
3부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에서는 전쟁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훼손된 가치를 짚어본다. 2011년 중국 정부에 의해 구금 생활을 하는 동안 난민이 처한 상황을 다양한 매체로 알려온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분쟁 지역 내 여성이 겪어야 하는 고통과 삶을 다룬 에르칸 오즈겐(Erkan Özgen), 전쟁 이면에 숨은 거래를 폭로하는 로베르 크노스(Robert Knoth)와 안토아네트 드 용(Antoinette de Jong) 등 동시대 예술가들은 예술 활동과 사회적 실천으로 전쟁 속에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다.
4부 ‘무엇을 할 것인가’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 평화를 위한 실천을 모색하는 활동을 소개한다. 안은미는 군 의문사 유가족과 함께 진행했던 전작 <쓰리쓰리랑>(2017)에서 출발한 신작 <타타타타>(2020)를 선보인다. 디자이너와 예술가들로 구성된 그룹 도큐먼츠(Documents Inc.)는 한국전쟁 당시 배포된 ‘삐라' 중 ‘안전 보장 증명서(Safe Conduct Pass)’를 2020년 버전으로 제작해 선보인다. 탈분단 평화교육을 지향하는 단체 피스모모는 워크숍과 함께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전쟁 관련 도서와 평화 비전을 담은 도서로 구성된 독서 공간을 운영한다.
7월에는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전쟁을 다룬 다양한 동시대 영화 상영 프로그램 <낯선 전쟁: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가 진행될 예정이다. 크리스 마커(Chris Marker)의 <환송대>(1962)와 디앤 보르셰이 림(Deann Borshay Liem)의 <잊혀진 전쟁의 기억>(2013)을 비롯해 국내·외 작가 21명의 작품 20편이 상영된다.
전시 도록에는 역사, 문학, 미술사, 전쟁사, 페미니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10여 명이 참여하여 전쟁과 재난 속 미술의 역할에 관한 새로운 담론을 제안한다. 박명림(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 전갑생(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최종철(일본 미야자키 국제대학교 교수), 알렉산드라 토렌스(호주 전쟁기념관 학예연구사), 조은정(미술사학자), 최태만(국민대 교수), 서동진(계원예대 교수) 등의 원고가 수록된다.
《낯선 전쟁》전은 전시를 기획한 이수정 학예연구사의 생생한 설명과 함께 6월 25일(목) 오후 4시 약 40분 간 유튜브 생중계로 개막한다. 지난 3월 30일 유튜브 녹화중계로 진행된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학예사 전시투어는 약 90분 간 총 1만4천118명이 시청했으며, 4월 16일에는 《수평의 축》전을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최초 공개하여 3,000여 명이 동시 접속하며 온라인 개막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계기로 기획된 《낯선 전쟁》전은 인류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라며, “우리가 겪고 있는 전 지구적 재난 속에서 미술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구성
1부. 낯선 전쟁의 기억
“누가 이 불쌍한 한국인들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단 말인가? 한국인들이 이 전쟁을 원했단 말인가? 정작 그들이 살던 동네들은 불타 없어졌고, 죽음과 굶주림의 광기는 가실 줄 모른다. 한국인들에게 한 번이라도 물어본 적이 있었던가? 도대체 왜 그들이 이 지경이 되었어야 했는지.” ―목타르 루비스
1부에서는 전쟁 세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국전쟁을 소환한다. 전쟁이 발발하자 많은 예술가들이 포화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갔고 김환기, 권영우, 우신출 등이 종군화가단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김성환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목격한 참혹한 전쟁의 모습을 연작으로 남겼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피난길에 올랐던 윤중식은 길 위에서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다. 한편, 저널리스트 존 리치와 AP 통신사의 사진기자 맥스 데스퍼는 각각 이방인의 관점에서 본 한국전쟁의 장면과 한국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호주의 이보르 헬레, 프랭크 노튼, 캐나다의 테드 주버가 한국전쟁 참전 당시 제작한 작품들은 이번에 출품되지 못해 해당 기관의 협조 아래 자료로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미국국립문서보관소가 소장한 한국전쟁 관련 사진 및 영상 자료는 전쟁 포로와 고아 등 전쟁 속 민간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2부. 전쟁과 함께 살다
“행위로서의 전쟁은 종료되었으나 상태로서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투는 끝났으나 전쟁은 진행 중인 것이다. 그것은 남북한의 강고한 분단과 적대, 막대한 군비지출, 그리고 전쟁의 내재화, 즉 남북한 군사형 사회의 지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춘
휴전으로 인한 분단이 고착화되면서 남북한은 언제든 다시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긴장 속에 지난 70년을 보냈다. 성인 남자 모두가 의무 복무를 하고, 매년 막대한 예산이 방위비에 투입되며, 국가주의와 군대문화가 사회 전반에 작동하고 있는 일종의 ‘병영국가’이다. 강력한 반공주의가 사회 전반에 작동하면서 한국전쟁과 관련된 공식적 내러티브만 존재하며, 각자의 상황에서 겪은 전쟁의 기억들은 억압되거나 주변화 되었다. ‘전쟁과 함께 살다’에서는 분단으로 인해 기형적이고 왜곡된 한국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천착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사상과는 무관했던 예술학도가 군인과 포로로, 실향민으로 살게 된 경험을 그린 이동표, 축제의 장이 된 무기박람회장의 아이러니를 보여준 노순택, 평생 북한의 고향을 그리워했던 할아버지의 삶의 궤적을 관찰하는 한석경 등 2020년 한국사회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1950년 전쟁의 영향을 다룬 작품이 소개된다.
3부.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나의 예술이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예술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아이 웨이웨이
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간다. 유년기, 교육받을 권리,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환경, 가족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 인간에 대한 신뢰 등 인간다운 삶의 기본요건을 파괴하고 박탈한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지구상에서 수많은 분쟁과 내전이 끊이지 않는다.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는 전쟁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훼손된 가치에 대해 짚어본다. 4년 간 여권을 빼앗긴 채 구금 생활을 했던 경험에서 난민들이 처한 상황을 다양한 매체로 알리고 있는 아이 웨이웨이, 분쟁 지역에서 여성의 삶에 주어진 고통과 부담을 다룬 에르칸 오즈겐, 수많은 전쟁과 검은 거래 간의 커넥션을 폭로하는 로베르 크노스와 안토아네트 드 용 등 동시대 예술가들은 예술과 실천을 통해 전쟁의 사회 속에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 천착한다. 이들은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위협하는 전쟁은 왜 지속되는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전쟁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상황의 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4부. 무엇을 할 것인가.
“일상 속에서 폭력과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면, 그것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 중이라고 주장한다.” ―김은실
시간이 흐르면서 전쟁과 분단, 통일에 대한 세대 간의 인식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통일을 절실히 바라는 실향민부터 실리적인 측면에서 통일을 생각하는 젊은 세대까지 서로 다른 세계관으로 현실을 바라본다. 국가간 이동과 거주가 자유로워지면서 국가에 대한 소속감은 약해져가는 경향이 있고, 국가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지구상의 정보를 접하면서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의 정체성뿐 아니라 세계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새롭게 요구된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는 ‘일상에서 내면화된 군사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와 같은 가까운 문제에서부터 ‘한국을 찾은 난민들에게 한국이 어떤 나라여야 할까’와 같은 문제에까지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확립하고,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지향하기 위해 어떠한 실천을 해나갈지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들을 소개한다. 도큐먼츠는 한국전쟁기에 살포되었던 선전물, 속칭 ‘삐라’를 모티브로 2020년을 위한 <안전 보장 증명서(Safe Conduct Pass)>를 제작하여 배포한다. 또한, 탈분단 평화교육을 지향하는 피스모모의 워크숍과 함께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전쟁 관련 도서와 평화비전을 담은 도서로 구성된 독서 공간이 운영된다.
참여작가
김세진, 김성환, 김영덕, 김우조, 김태동, 김환기, 김해민, 나현, 남관, 노순택, 박고석, 박경근, 변월룡, 안은미, 양달석, 오태학, 우신출, 윤중식, 이동표, 이수억, 이응노, 이지유, 이철이, 임응식, 임호, 전선택, 주명덕, 최대진, 한석경, 한묵, 도큐먼츠(Documents Inc.), 피스모모(PEACEMOMO), 워크스(works), 일레인 호이(Elaine Hoey, 아일랜드), 사왕웡세 양훼(Sawangwongse Yawnghwe, 미얀마), 리나 사이니 칼라트(Reena Saini Kallat, 인도), 슈토 델라티(Chto Delat, 러시아), 로베르 크노스&안토아네트 드 용(Robert Knoth, Antoinette de Jong, 네덜란드), 오픈데이터프로젝트(Open Data Proejct, 독일),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중국), 에르칸 오즈겐(Erkan Özgen, 터키), 토미야마 타에코(Tomiyama Taeko, 일본), 요안나 라즈코프스카(Joanna Rajkowska, 폴란드), 논타왓 눔벤차폴(Nontawat Numbenchapol, 태국) 등 국내·외 작가 50여 명(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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