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오뉴월
2015년 9월 11일 ~ 2015년 10월 3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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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3D 애니메이션, 디지털 프린트 등 다양한 영역의 미디어를 넘나들며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혼합현실을 창조하는 펠처의 이번 전시는 선사시대 이래 향후 인간을 대체하게 될 독립적 지능을 지닌 도구의 진화 과정에서 인류가 맞이할 가치체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전시장 1층 전면 유리를 덮은 네 개의 커다란 디지털 프린트는 인류 최초의 도구라고 볼 수 있는 석기시대의 유물을 디지털 이미지화한 작업이다. 이 이미지들은 작가의 설치 작업에서 자주 사용되는 '반투명성'을 유지하며 현실의 안팎 사이에 일종의 '막'으로 작용하여 관객에게 가상과 현실의 혼합적 현실을 체험하게 한다. 거대한 디지털 프린트에 반해 상대적으로 작게 제작된 조명 작업은 특수 알루미늄 재질의 '손'이 감싸고 있다. 이는 거친 석기를 쥐던 과거 인류의 신체에서 진화한 현대인이 여전히 도구의 마스터로서 위상을 지니는지 되묻는 의미를 추상적으로 드러낸다.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손' 이미지는 2층에 설치된 'Permanent Souls are Solid (2015)'에서 다시 이어진다. 작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최초의 미술 작업이라 할 '핸드 페인팅' 이미지를 하나의 패턴으로 변모시켰다. 약 4만여 년 전에 그려졌다고 추정되는 이 핸드 페인팅은 동굴 벽화를 그렸던 아티스트의 흔적을 현대적 재료를 사용해 재현한 작업이다. 두 개의 설치 작품과는 대조적으로 'Laughing Intelligence (2015)'은 오래된 선사시대의 흔적 대신 미래의 도구를 선보인다. 양쪽 벽에 마주보고 달린 두 개의 프로젝터는 미래형 무장 드론의 3D 애니메이션을 담고 있다. 작품에 차용된 드론은 지구 종말 후를 그린 SF 영화 <오블리비언>(2013)에 등장하는 모델인데 이 무장 드론은 특정한 방향과 각도를 벗어나 자유롭게 공간을 가르고 있다. 이것은 인류의 통제를 벗어난 미래형 도구와 인류의 관계를 표현한다.
니콜라스 펠처가 예견하는 미래는 기계적 도구의 영향력이 사라져가고 점차 포스트 프로덕션 도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미 현대 사회는 물리적 현실이 형체가 없는 디지털 네트워크에 의해 오히려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생성된 가상 세계와 도구를 통해 만들어진 물리적 현실 세계를 대조적으로 다루며 디지털 기술의 가속성이 가져올 미래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 의미를 다루고 있다.
펠처의 작업은 지난 2011년 스페이스 오뉴월에서 열렸던 <Temporary Re-Visionists(2011)>을 통해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 오뉴월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출처 - 스페이스오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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