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6년 11월 22일 ~ 2016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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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지 않는 일상
“사진은 내 삶의 기록이다. 내 삶이 계속되기에 사진 찍기도 계속된다.”
숨 쉬듯 사진 찍는 박종진의 말이다. 십 수년째 몸에 지닌 카메라에는 매일의 풍경과 사람들이 담겨있다. 교수로서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연구실 책상부터 지나는 거리의 풍경, 오가며 마주치는 학생들. 또 집에서 색칠공부를 하고 있는 늙은 어머니까지.
사진가이기 이전에 역사학자로, 자신이 살았던 항동의 ‘시절’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를 든 것이 2000년이었다. 206번지 집을 중심으로 코스모스 핀 철도변 풍경이며, 눈 내리는 마을 풍경까지 항동 구석구석을 사진에 담아나갔다. 그렇게 15년 여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진 속의 집과 도로가 허물렸고 아버지도 사라졌지만 사진과 전시, 사진집의 형태로 <항동 206번지>는 남았다.
역사학자이기에 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습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었을까. 뚜렷한 목적 없이 꾸준하게 찍은 사진들조차, 저물어버린 ‘어제’를 또렷하게 ‘오늘’로 불러내어 그에게 살아감을 확인케 해주었다. 사진 속에서 만나는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은 언제나 새롭고 반가웠다.
이렇듯 사진 안에서 구축된 시간과 공간은 허물어지지 않고 다시금 꺼내볼 수 있기에 박종진은 사진 찍기를 지속한다. 사진가 최광호의 말처럼 “일상을 발자국 찍듯이 그려내는” 사진들은 평범하기에 편안하고 고요하다. 가까이 다가섰을 때 전해지는 사람의 온기처럼 가까이 다가가 볼수록 따스하다.




출처 - 사진위주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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