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6년 10월 25일 ~ 2016년 10월 30일
전미니.
숨을 쉬고 산다.
그 숨이 허공인 것을, 그 허공에 물 가득, 공기 가득
봄이면 아지랑이가,
여름이면 농부의 땀으로,
가을이면 결실의 이슬로,
겨울이면 온 세상 하얗게 눈으로
그 눈을 빗자루로 쓸며 길을 내는 이가, 엄마라는 것을..
내 엄마 명자.. 그렇게 내 출근길을 열어주는 울 엄마 명자가 빗자루로 눈을 쓴다.
엄마는 농부이다. 세상을 가꾸는..
정말 혹독하게 억척같은 농부엄마다.
자연이란 이름 앞에 숭고한 사람의 땀내음 - 지독한 엄마내음에 향기 가득하다.
명자의 향기란 이름으로 찍어지는, 사람의 향기를 찍은 사진들..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기에 더욱더 숭고하다.
밥하고 농사짓고, 자식 키우고, 쉴날 없이 가정을 돌보며,
미친듯 사는 엄마의 지독한 삶을 미치도록 싫어하면서도 이제 ‘전 미니예요!’하면서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며 다가가는 무심으로 사진찍기..
숨쉬듯 밥먹듯 물마시듯
두부를 만들기 위해 가마에 불을 지피듯
세상의 이치를
엄마의 이름으로 사진 찍으며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는 사진들,
나도 여자임을 확인하는 아주 숭고한 무심으로 찍어진 사진들.
그래서 참 좋다! 이러함으로, 사진으로 자신의 삶에 길을 내며,
엄마로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사진전이다.
-최광호


출처 - 사진위주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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