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6년 11월 15일 ~ 2016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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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귀의 물 위로 최광호의 파문이
새벽잠을 털어내고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양제천을 걷는다. 수령 오랜 나무의 주름을 세어보거나, 파릇한 잎사귀를 만진다. 수면 위를 가르는 오리의 행진을 눈길로 따르고 비둘기의 걸음을 좇기도 한다. 아침을 여는 사진가 최영귀의 일상이다.
카메라를 챙겨 아침 양제천을 걸은 지 3년째다. 발길이 닿는 대로 걸음을 옮기며 물, 바람, 나무와 함께 호흡했다. 한참의 산책을 마치면 꽉 찬 머릿속 생각들이 사라졌다. 자연스러운 걸음에 뒤따른 사진들 역시 어딘가 얽매이거나 붙잡힌 데 없이 천천하고 가만했다.
여러 날의 산책길 속 감정과 풍경을 엮어 <물 흐르듯이>라고 이름 지었다. 글자 그대로 ‘물 흐르듯이’ 찍은 사진이기도 했고, ‘물 흐르듯이’ 살고 싶은 마음을 담은 것이기도 했다.
그 의미를 읽은 스승 최광호가 같은 이름 아래 자신의 사진을 함께 묶었다. 최광호는 좀 더 가까이, 적극적으로 물에 개입했다. 가만한 물을 찍기도 했지만 직접 물에 움직임을 만들어 포착하기도 했다. 그렇게 최영귀의 물 위로 최광호의 파문이 그려졌다.
“나는 사진하며 산다!”라는 구호처럼 최영귀와 최광호의 사진은 삶의 가까운 곳에 있다. 눈에 익은 장소,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날에 셔터를 눌렀다. 친숙하기에 더욱 살뜰하고 편안한 사진들. 같은 제목 아래 두 사진가의 작업의 거리가 멀지 않다.



출처 - 사진위주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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