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가변크기
2015년 6월 5일 ~ 2015년 6월 25일
심래정, 빈박그륵, drawing on digital printing, 32×32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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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는 예술이 경험 가능한 물리적 공간 안에서 시각을 주로 하여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여긴다. 그 매개체가 갖는 물적 특성이 무엇이든 간에 예술이 스스로의 현존을 드러내는 플랫폼은 종종 비가시적인 어떠한 특정 프레임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간혹 예술가들은 창조의 과정에서 이 프레임들에 관한 느낌이 주는 일정 제한들을 스스로 상정하고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간 ‘가변크기’의 개관전인 「다음 장」전은 예술의 창조적 활동 안에서 그 무형의 틀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실험적 시도이며 참여 작가들의 새로운 가능태를 모색하고자 하는 일종의 선언이다.
미술 안에서 일반적으로 ‘가변크기’라는 용어는 비정형 작업의 매체 정보를 내포하는 국소적 의미를 갖는다. 반면 개념적으로는 특정되지 않은 무한한 변주 가능성에 대한 포괄적인 내적 정의의 은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과에서 2010년 이후 열한 번에 걸쳐 잡지 ‘가변크기'를 출판했다. 이번 전시는 책에서 공간으로 그 매개체가 확장되는 첫 번째 시도이다. ‘공간’ 가변크기의 이번 개관전은 ‘잡지’ 가변크기의 뒤표지를 책임져온 작가들로 구성되었다. 이는 이제껏 가변크기가 예술에 대하여 가져왔던 역사와 관점들이 새로운 공간과 함께 더욱 확장되고 무한하게 창조된 결과들이다. ‘가변크기’는 이제껏 예술의 범주를 확대하는 데에 있어 자기주도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일정한 방향성이나 지향에 방점을 두지 않고 창작이라는 미학적 지평을 넓혀왔다. 출판물들의 특징인 앞표지와 작업의 매체 정보의 부재 또한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들 지향의 시발점은 시작하는 예술가들에게는 자유로운 가능성의 시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은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떠한 고정된 시각 없이 이 과정과 결과들을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미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상의 지점들에서 '뒤표지'는 무한한 가능태의 상징이자 물리성이 필연적으로 주는 현상학적 틀에서 벗어나 무한한 변주 속에서 각자의 해석학적 이미지들을 드러낸다. 이번 개관전은 '가변크기'가 가져온 미학적 이상들을 공간으로 끌어내어 미술계의 '다음 장'의 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엘리자베스 문은 '빛이 그 곳에 가 있다면 그 빛보다 빠른 속도로 어둠이 도착해 있다'고 했다. 어둠은 무한한 가능성을 잠시 숨겨둔다. 빛이 어둠에 도착하여 그 '지점'을 비추는 순간, 그들은 자신들만의 그림자를 가지고 진정한 존재를 드러낼 것이다. 이번 전시는 빛 보다 빠른 어둠의 속도로 자신들을 드러낼 준비를 마친 이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월광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천미림(미술비평)

백경호, untitled, acrylic, pencil, charcoal on canvas, 33.4 x24.2cm, 2015

이경민, 검은 거울, pen on paper, 43.5×39cm (each), 2015


김희라, 빈칸, magazine, 19×25.2×0.3cm (each), 2015

전병구, Man on Terminal, oil on paper, 32×24cm, 2015

윤세영, 생일축하, 점지에 매니큐어, 27×19.5cm, 2015
출처 - 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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